심해어족
-신태희-
내 입술에서 네 이름이 반짝였다
입술을 훑고 가는 네 이름 속 받침
허공에 뻐끔거리는
그리움의 입질
가끔 그리움은 심해
두 팔은 지느러미로 솟고
가슴속 부레가 부풀었다
소름은 비늘로 촘촘해지고
다리는 꼬리지느러미로 흐느적거린다
내게로 미끄러져가는 유선형의 적합한 몸
그리움에 눈먼
어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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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어족
-신태희-
내 입술에서 네 이름이 반짝였다
입술을 훑고 가는 네 이름 속 받침
허공에 뻐끔거리는
그리움의 입질
가끔 그리움은 심해
두 팔은 지느러미로 솟고
가슴속 부레가 부풀었다
소름은 비늘로 촘촘해지고
다리는 꼬리지느러미로 흐느적거린다
내게로 미끄러져가는 유선형의 적합한 몸
그리움에 눈먼
어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