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신태희-
새의 뇌는 새의 눈동자만 하다던데
그 쬐끄마한 뇌가 콩닥거리며 펼쳐내는
기억의 지도는 얼마나 장엄한가
철렁이는 강줄기 몇 개쯤 둘둘 말아넣고
대양 한 두개는 한 페이지에 풀어넣고
산맥과 바람을 뚫고 가는 콩알탄 같은 뇌
배고픈 강가에서 먹었던
붉은 열매 몇 줌의 힘으로
구름을 찢고 가는 철새를 본다
* 갈매기는 겨울에 날아오는 철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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