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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첨단산업시대 초고령화 사회, 노인 설 자리 잃어가고 있다.
[칼럼] 첨단산업시대 초고령화 사회, 노인 설 자리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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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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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성 천주교 평신도 모임 대표
이계성 천주교 평신도 모임 대표
▲ 이계성 천주교 평신도 모임 대표 ⓒ뉴스라인제주

불철주야 여야 정치꾼들 정쟁에 IT 혁명전쟁의 승패를 가를 인재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지입하면서 출산율 0,65% 최저를 기록 고력화 사회가 급진전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노인들의 삶 자체가 불편해지고 있다. 뱅킹 은행 서비스·카드로 주문하는 무인 식당·현금 없는 버스·무인 주차장·추석 기차예매에 노인들의 구겨진 자존감과 열등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나이가 들어도 은행은 우리의 생활 창구다. 노인들에겐 친근했던 은행 풍경이 낯설어지고 있다.

‘금융 정보화’ 시대 대다수 온라인 거래 방식을 이용하는 줄 알는데 아침부터 고객들로 북적거리는 은행 내부는 딴 세상으로 변했다. ‘정보화 약자’노인 들에게는 변해가는 은행 할용법을 따라가지 못하고 창구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노인들은 순번 대기표 뽑는 일에서부터 경비원의 안내를 받아야 하고 각종 정보 시스템이나 자동화 프로그램에 과부하를 초래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일종의 ‘버그(bug 오류 초래)’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나날이 늘어나는 키오스크(간이 매장) 매장에서 기계 주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 식당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 메뉴판 오더 시스템(자동 주문)역시 노인들은 어색하다. 첨단 전자동 주차장에서 진땀을 뺐다는 고령 운전자 이야기도 있다. ‘현금 없는’ 버스를 탔다가 다른 승객의 카드 도움을 받는 노인도 있다.

노인들 사이에 “우리보고 어쩌라고” 하는 볼멘소리가 충분히 튀어나온다. 그러나 노인들 중에는 IT 능력자는 많다. 그러나 첨단 기기를 이용할 기회가 없는 촌 노인들에게는 세상이 자동화로 바뀔수록 살기가 어렵다.

젊은 세대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라면 노인 세대는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s)이다. 말하자면 살아생전에 사회화를 위한 재교육이 싫든 좋든 불가피해진 세대다. 이들은 디지털 약자로 탄생한 게 아니라 혜택을 받지 못해 후천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노인들 구겨진 자존심과 열등의식은 결코 스스로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 이들을 재교육으로 불편함이나 불이익의 문제로 해결해 주는 것이 사회 공동체의 의무이자 도리다.

선진국들은 디지털 혁명에 관련하여 나름대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컴퓨터 조기 교육을 지양하는 나라도 있으며, 종이 신문을 계속 가까이하는 나라도 있다.

특히 노인 문제와 관련하여 이른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 개념을 널리 받아들인다. 자신이 살던 집이나 동네에서 늙어가는 것이 최상의 노인 복지라는 판단에서다.

사실 노인들이 가게나 시장, 은행 등을 찾아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이 그립고 대화하고 싶어서이다. 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늙어가기’ 노인을 위한 배려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국민 인공지능 일상화’ 시대를 약속했다. 그런데 이처럼 나라 전체가 정보화 강국을 향해 ‘앞으로 돌격’하는 시대에 노인들 소외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

IT 혁명은 본질적으로 자본과 권력이 주도하여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업혁명을 농민이 선도하지 못하고 산업혁명을 주도자들이 현대적 첨단농업으로 바꾸어 농업의 기업화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IT 혁명(디지털혁명), 스마트(휴대전화) 문명, 인공지능(AI)혁명 시대 종착지가 유토피아(낙원)일지 디스토피아(암울한 세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첨단산업이 암울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 노인들도 시대에 뒤지지 않도록 평생 공부하는 인생을 살아야 할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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