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 - 하루에 나를 위한 시간은 얼마나 쓰시나요?
우리는 20살이 넘어가면 여러가지 모양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을 벌어가며 독립을 위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고...그러면서 또 일을 하고...그러다보니 나 또한 30여년이 후딱지나버렸네요 .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 세대에 제주의 여자들은 어릴때부터 봐왔던 환경때문인지 생활력이 강합니다.
특히 그안에서도 섬사람들은 더 강하다고 볼수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중학교때부터 자취를 하면서 몸에 베어버린 습관아닌 습관이 되어버렸는지도요. 지금처럼 부모님들이 들락거니며 도와주는게 아니고 철저하게 나의 몫으로 초등학교때는 밥도 한번 안해봤던 아이가 스스로 곤로에 냄비밥을 해야했고 찌게도 끓이고 도시락을 싸야 했으니깐요^^
어릴때부터 그렇게 살았어서 지금도 몸에 벤 생활력으로 아주 씩씩하게 잘 살아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게 당연시 여기며 건강을 자신하며 앞만보고 달리던 그 때에 40이라는 나이를 시작하면서 건강에 노란불도 안 거치고 바로 빨간불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초등학생이라 어린데 어찌보면 청천벽력같은 일이겠지만 저는 그때부터 달리 생각하고 나의 인생관도 확 바꿔버렸습니다. 이제껏 열심히 살았기에 쉬어가라는구나 생각하고 이때다 싶어 여러가지(하루에 세가지 한달이면 네가지일)로 했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이제부턴 나를 위해살자 그래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더 오래 옆에 있어 줄수 있다 생각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암이란 진단을 받고 수술하고 나니 모든게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바둥바둥 살아봤자 내가 없으면 모든게 헛되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벌써 10여년이 흘렀고 전이된곳도 없고 아직도 건강합니다. 지금은 일도 즐거이 할수있는 일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스트fp스가 되겠다 싶으면 시작했다가도 접습니다.
몇년 전부터 문득 제주어로 글을 써봐도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그후 몇년이 지나 우연하게 도서관 프로그램 중 제주어 시조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수업을 같이 수강한 수강생끼리 시조모임 창립도하고 매 월 두번씩 만나 각자 써온 시조 서로 평가도 해보고 친교도하고...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을 쓰면서 순수했던 어릴적을 회상하게되고 정말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글쓰는걸 배워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만이 가지고있는 풀어내지 못하는 마음속의 그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내가 음식을하고 차려주면 맛있다 맛있다 하고 먹는 모습에 엄청난 힐링이 됩니다.
그래서 아프고 난 몇년 후 밥집을 한것도 그 이유였습니다. 특별하게 잘 하진 않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이 나를 즐겁게하고 힘이되니깐요 ^^ 그 마음이 십년이 된 지금도 여전합니다. 5일에 한번이라 돈은 크게 못 벌어도 재밌습니다. 너무 바쁜시간에 지인들이 왔다가면 눈인사 조차 못한게 죄송하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보니 즐겨할수 있습니다. 힘든줄도 모릅니다 그저 재밌습니다ㅎ 손을 많이 써서 굵어진 손가락으로 작년부터는 치매에 좋다고해서 피아노도 배웁니다 ㅎ 어릴적에도 우리아이들 피아노 배울때도 전혀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을 지금 해봅니다 ㅎ 어찌 하다보니 저의 일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아 졌네요^^
건강하게 자신들의 시간ㆍ여유를 가져보시라는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내 얘기가 길었습니다^^ 제주는 예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본토박이인 제가 늘 하는 얘기지만 제주사람들은 이 좋은 곳에 살다보니 예쁜걸 모릅니다^^ 너무 좋은곳에 살다보니 눈높이만 높아져서 다른지역 어디를 가든 큰 감흥이 있는곳이 별로 없더라구요 ㅎ
봄이라 밖으로 한 발만 나가도 예쁜꽃들로 환합니다. 오름도 좋습니다 해안도로도 좋습니다 올레길도 좋습니다 30분만 시간 내어도 1시간만 시간 내어도 아니 단 5분만 시간 내어도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교과서를 보는것 같은 느낌 입니다♡ 더 활기차고 행복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