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뜨 가는 길
-신태희-
물랑 루즈 포스터
캉캉춤 추는 무희의
치맛 속처럼 환한 골목 돌아가면
고흐가 세들어 살던 뤼픽 54번지
굳은 물감의 젖은 기억
지나 오르고 오르면
별이 빛나는 밤*에
까마귀 나는 밀밭* 헤치고 온
밀짚모자 쓴 남자
몽마르뜨 낡은 회전목마 타고 돈다
밤의 카페 테라스*
노란 등 아래
빛의 색 고르며 설레이는
테라핀 배인 손가락을 본다
덥수룩한 그리움
함부로 자라는 언덕
해바라기 고개를 꺽고 서있다
*고흐의 작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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