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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희 칼럼](28)노래*
[신태희 칼럼](28)노래*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9.1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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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주 作-거리의 악사 @뉴스라인제주

노래*

-신태희-

앳된 종달새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낙엽의 목소리로 노래하지
어두운 뒷골목에서 흐르는 눈물
세상의 모든 그늘을 빚내어 부르는 노래
슬픔에 이슥토록 취한
말레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노래하지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 노래를 노래하지
영원 속으로 끊임없이 사라지는
반도네온의 고통스러운 멜로디로
말레나의 노래는 시작되지
묵묵한 심장을 끌어당기는
말레나의 노래를 듣지
천사의 노래에서 멀리 걸어 나온 노래
말라붙은 핏자국 같은 음색
아무렴 흙빛에나 가깝지
길바닥에 뒹구는
누군가 흘리고 간 장갑 한 짝 같은
갈 데 없는 노래를 부르지
노래들 중의 노래를 부르지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은
낯설고 아름다워서,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하여 조르며 똑같은 말을 되풀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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