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다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행동을 보인다면 우리는 열려 있다. 바로 그것이 같은 접근방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억제를 위한 준비는 되어 있을 것이다. 또 도발에 대응할 것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렇지만 대화 프로세스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가 아는 것은 행동으로 평가해 볼 수밖에 없다. 도발적이고 아주 막다른 골목까지 가는 상황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 측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위기를 만들고 보상을 받던 그러한 시기는 이제 끝났다"며 "우리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있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이 말했듯이 책임은 평양에 있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미국과 한국 관계에 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회의는 북한이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미국은 미국을 방어하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모든 가용한 능력을, 재래식 핵전력을 동원해 방어할 준비가 돼있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 원자력협정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에 원자력협정을 연장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또 새 협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한국은 전작권 전환을 2015년에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는 어떠한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고 있다"며 "이는 북한에 대한 위협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이 60주년을 맞은 데 대해서는 숫자 '60'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언급하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서 60세라는 것이 생명과 장수를 기념하다는 '환갑'이라는 특별한 날이라고 들었다"면서 "올해 우리는 방위조약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류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 한류에 매료당하고 있다"며 "아까 박 대통령에게도 말했는데 내 아이들이 '강남스타일'을 저한테 가르쳐줬다"고 말을 꺼내기도 했다.【워싱턴=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