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만일 북한이 한미관계에 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북한이 어떤 국제적인 존경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정상회담은 바로 다시 한번 북한이 실패했다라는 증거"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한국은 자신감과 결의로 맞섰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때 보다도 단결돼 있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일련의 도발위협으로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얻어낼 것은 없으며 미국은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 문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박 대통령도 "양국 정상은 최근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북한 도발 위협을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회담성과를 설명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결코 타협하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임은 물론 확고한 공동대응 원칙아래 북한문제를 처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또 두 정상은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대북정책의 강온 양면에서 양국의 접근법이 일치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주민의 행복을 희생하며 핵무기 개발에만 매달려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양(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약속과 의무를 지키고 특히 한반도 비핵화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대화를 할 것"이라고 보조를 맞췄다.
이처럼 양국이 공통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두기로 한 것은 박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비핵화 등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남북한 간의 신뢰를 구축해 경제공동체까지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나의 접근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도발적인 행동은 보상하지 않되 북한이 다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행동을 보인다면 우리는 열려 있다는 것이 같은 접근방식"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두 정상이 대북문제에 있어서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견일치를 드러낸 것이다. 【워싱턴·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