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5:41 (일)
[현태식칼럼](193)의장 재임 4년 3개월간 시민 돈 한 푼도 안써
[현태식칼럼](193)의장 재임 4년 3개월간 시민 돈 한 푼도 안써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4.19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나는 시의원으로 입후보하기 전부터 각오를 단단히 한 것이 있다. 대한민국 공인중에서 시민의 혈세를 한 푼도 나의 수입으로 하지 않고 순수하게 공인의 책무를 수행한 제1호가 되어야 하겠다는 다짐이다.

우리나라에는 나의 철학과 가치관으로는 이해 못하는 현상들도 보게 된다. 무슨 말인고 하면 국민의 세금을 가장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높은 자리에 기를 쓰고 올라가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피땀에 젖은 국민 혈세를 축내며 그 축낸 만큼 공사(公事)를 잘 해서 국민에게 보답했나를 벼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권력까지 남용·오용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언필칭 애국자연하는 사람들이다.

애국자인 안중근 의사는 이 강토를 식민지로 만든 일본제국주의 실권자 이또 히로후미를 저격하여 빼앗긴 나라를 찾고 독립시키고자 하였고, 결국 이국땅 려순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일을 당하면서도 국민의 새금 축내었다는 말 들어본 적 없다. 말하자면 애국은 자기를 희생해서 민족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자원해서 공직에 나가 그 대가를 나보다 더 받으며 직무를 수행한 것은 조금도 애국이 아니다. 훈장감도, 표창감도 아니다. 훈장이나 표창감이 되려면 독특한 성과를 올려 전 국민으로부터 칭송받아야 비로소 자격이 있다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한 정권의 유지를 위하여 집권자의 마음에 들게 일하면 훈장 받고 집권자의 비위 맞추는 잔치 벌이면서 국민을 도탄으로 쓸어넣고도 훈장을 받은 사례도 없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많은 선량한 공직자를 슬프게 하고 국민도 슬프게 한다.

나는 시의회 의원을 하면서 집권 세력에 아부하거나 사리에 안맞는 협력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건국 후 이때까지 관료화가 투구처럼 두꺼워 민주화가 되었다 해도 타성에 젖어 해오던대로 시민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려는 것을 과감히 중단하고, 두껍게 관료화된 의복을 벗고 민주화의 옷으로 갈아입도록 부단히 채근하였다. 그 모범을 보이기 위하여 마음 속에 다짐해온 대로 실천하였다.

적어도 의원은 그 시의 시민을 대변하고 시민의 권리를 지키고 억눌리거나 빼앗긴 권리는 찾아주어야 하는 직책이므로, 우선 나부터 시민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한다. 내가 시민에게 고통을 주면서 시민의 대변자라 할 수 없다. 그리고 대표자라고는 더욱 말 못한다. 내가 시민권을 잠식하면서 어떻게 시민권을 보장하겠다 하고 행정부에 대하여 시민권 보장과 시민을 위하여 옳게 일하라고 할 수 있나. 때문에 나는 의회로 진출하려 할 때 심각히 자기를 돌아보았다. 내가 시민을 위하여 일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어졌는지 자문자답하였다.

마음의 자세는 내가 금융회사에 근무하면서 단 일원의 부실도 발생시키지 않았고, 새마을금고 이사장 때는 다 파산되다시피한 금고를 사재를 털어가면서 가장 모범적인 금고로 성장시켰고, 금전상 거래자와 일푼의 부당한 거래가 없었으며, 금전과 관련하여 차 한 잔을 받아 먹은 적 없으니 의회 의원이 되어도 나의 마음이나 생활이 돌연변이처럼 바뀌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 나는 누구의 도움에 의한 것이 아닌 순수한 내 아내와 내가 목숨을 걸고 노력하여 모은 재산으로 임기동안 나의 생활비를 충당하고 그 시민들, 내가 인생의 밑바닥 생활을 할 때 마주쳤던 그 가련하고 불쌍한 서민의 피와 땀인 혈세 즉 제주시 예산에서 지불되는 회의비, 의원활동비 등 어떤 명목으로라도 나에게 지급되는 돈은 고스란히 제주시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무한하고 대가없는 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하였다.

시의회에 나가서 임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처음 먹은 나의 결심을 지키기 위하여 뼈를 깎는 노력을 하였다. 그래서 결국 해내었다. 그 내역을 만천하에 공개하였고 지금도 그 서류를 내가 보관하고 있다. 아마 이 장부는 나만이 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오직 회의비 등을 깨끗이 사회에 환원하여 완전한 무보수 기록이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도의원, 시장, 군수, 시·군·구의원 중에 대한민국 제1호가 되고자 했다. 또 한 가지 의장 4년3개월간에 의장 선거에서 처음에는 한 표 차인 11:12로 당선, 후반기는 6:17로 당선, 연장임기 의장 선출때는 만장일치 22표 찬성으로(한 분 타계) 의장에 당선된 예도 드물지만....

의원 생활 기간 동안 청탁과 관련해서 쓴 차 한 잔 얻어마시지 않은 자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각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