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지사가 25일 '송악산 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김민선·문상빈)는 26일 “송악산 선언을 넘어 구체적 이행방안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선언을 통해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과 중문 부영호텔 개발사업 등은 오랜 논란을 뒤로하고 개발사업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며 “이번 선언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이어 “지난 원희룡 지사의 취임공약은 물론 제주도정의 핵심 구호인 청정과 공존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이런 당연한 결정이 오랜 시간 도민사회의 갈등과 우려를 낳다가 이제야 명확한 결론에 다다르게 된 점은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이번 송악산 선언에서 언급된 개발사업들은 도민사회가 각종 문제점을 명확히 짚으며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악영향이 뚜렷하여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오랜 시간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원희룡지사가 직접 나서 사업추진을 천명하며 사업 강행의지를 보여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문제제기에는 침묵이나 항변으로 일관하며 난개발사업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선언에는 제주도정의 과거 개발 행보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었다”며 “원희룡 지사의 ‘송악산 선언’을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고 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더욱이 선언에는 전체적인 밑그림만 제시했을 뿐 선언에 대한 이행과 구체적인 방안은 담겨 있지 않아 자칫 말뿐인 선언에 그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언은 제주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나름대로 짚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난개발로 홍역을 치러온 제주도에 있어서 나름의 청신호임에 분명하다”며 “따라서 원희룡 지사는 이번 선언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내용과 방안으로 도민사회를 찾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디 제주도에 진정한 청정과 공존이 깃들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