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2 (금)
제주 “이륜차, 움직이는 ‘시한폭탄’...교통사고 '산 넘어 산' "
제주 “이륜차, 움직이는 ‘시한폭탄’...교통사고 '산 넘어 산' "
  • 양대영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0.10.26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2016~18년 가을 관광철 사고 792건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관광객 증가· 농번기까지 겹쳐 사고위험 증가

최근 혼밥 족(族) 등 코로나19 등으로 배달업이 성행하면서 오토바이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을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륜차를 대여하는 관광객 또한 증가하면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노형동에 거주하는 최모(48.남)씨는 "좌회전 신호를 받고 운행하는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며 "오토바이는 움직이는 시한폭탄 같다"고 지적했다.

택시를 운전하는 이모씨는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급차선 변경을 너무 심하게 해서 운행하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다"며 "상당히 위험한 존재"라고 혀를 내둘렀다.

움직이는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이륜차. 횡단보도를 이용해 유턴하고, 인도 위에서 사람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빠른 시간에 배달을 해야 하다보니 이륜차가 지날 수 있는 곳은 전후 사정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잡이로 내달리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26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9~11월 가을 관광철에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총 792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267건(경상 이상 사고 86건), 2017년 242건(경상 이상 사고 62건), 2018년 283건(경상 이상 사고 79건)이다.

지난 10월에는 여행 차 제주를 방문한 이륜차 라이더가 운행 중 트랙터와 충돌하여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의 교통환경 특성상 도로의 가로등이 부족하고, 연석과 회전교차로가 많기 때문에 속도 준수와 신호 준수 등은 이륜차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도내 이륜차 사고 위험 요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의 농업 특성상 10월부터 감귤수확이 시작되는데, 농어촌 지역에서 이륜차는 효자 이동수단이지만, 새벽·야간 주행 등 사고 위험에 빈번히 노출되는 실정이다.

2019년 이륜차 사고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사망사고 12건 중 농어촌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10건이었고,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12명 중 8명이 고령자였다.

문제는 또 있다. 이처럼 이륜차 사고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모 미착용 등 교통위반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을)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제주의 경우 지난해 적발된 이륜차 교통위반 건수는 총 801건이다.

이 가운데 안전모 미착용이 6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이 49건, 보도통행 2건 순이다.

올해 또한 9월 27일 기준 527건 가운데 안전모 미착용이 2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이 130건, 보도통행이 34건 순이다.

특히 감귤 농장이 많은 서귀포시의 경우는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이 더욱 조조한 실정이다.

이처럼 제주 도내 이륜차 교통안전의 상황은 첩첩산중인 상황인 가운데 도내 다양한 기관들이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정충희 안전관리처장은 "안전모는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 시 최후의 안전수단이므로 이동 시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고 턱끈을 매고 교통신호, 제한속도 준수 및 전방주시 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처장은 "제주도의 이륜차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계도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며, 교통안전 공익제보단과 공단직원이 함께 농촌지역까지 이륜차 계도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