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0 (금)
정복언 시인의 첫 시집 『사유의 변곡점』 출간
정복언 시인의 첫 시집 『사유의 변곡점』 출간
  • 유태복 기자
  • tbyscbok@hanmail.net
  • 승인 2020.05.26 0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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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언 시인
▲ 정복언 시인 @뉴스라인제주

정복언 수필가 겸 시인은 지난해 첫 수필집 『살아가라 하네』에 이어 올해 첫 시집 『사유의 변곡점』을 세상에 내놓아 빛을 보고 있다.

그는 ‘시인의 말’에 “꽃 피고 녹음 짙어 / 계절을 건너는 자연의 숨결 / 찬연하다 // 그저 바라만 볼 걸 / 무엇 하려 침묵을 헤집었을까 / 그냥 재미로 깨작인 건 아니어서 / 시라는 이름 앞에 엎디어 / 제 몸통 많이 부식된 고목에서도 / 새싹 키우는 그 노역을 보며 / 노욕에서 사유의 강에 / 조각배 하나 띄워 보낸다 // 굽이굽이 흘러 / 뉘 빈 가슴에 안착하길 / 부질없이 소망하며 / 또 하루를 연다 / 햇살 맑은 어느 아침”이라고 진솔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시집에는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제1부 ‘낙일’ 외 21편, 제2부 ‘추억’ 외 21편, 제3부 ‘꽃의 미화’ 외 21편, 제4부 ‘묵상’ 외 21편의 시와 후미에 김길웅 평론가의 ‘유현(幽玄)한 사유의 궤적들’이란 주제의 ‘평설’ 순으로 수록됐다.

표제가 암시하듯 80여 편의 시에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토대로 사유의 진액을 담아 놓았다. 다루는 주제가 특별하거나 진지하면서도 풀꽃 같은 감성이 너울져 독자는 시를 품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김길웅(문학평론가) 시인은 시집 뒤표지에 “사유하므로 걷는 길 위로 비 내리고 바람 불고 눈발이 휘날려 정연하던 걸음이 중심을 놓아 방황해 본 경험쯤 누구에게든 있겠으나, 정복언의 경우는 좀 별스럽다”라며 “그는 사각거리는 고엽의 숨결에도 걸음을 멈추고, 나아가던 길 위에서 길을 잃어 배회하고 고뇌한다. 그의 여린 감성의 시엔 이런 인생길 위의 낙폭 큰 속울음이 먼 뇌성으로 혹은 영혼을 일깨우는 비폭(飛瀑)으로 쏟아져 전율케 하는 언어의 막중한 힘이 있다”라며 호평했다.

정복언 시인은 1949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출생. 공주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졸업, 제주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졸업. 1972년 제주제일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줄곧 교직에 몸담아오다 2012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으며,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정복언 작가는 늦깎이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교편에 몸 바치다가 고희를 바라보며 2016년 『文學광장』을 통해 시인 등단, 2017년 『현대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제주문인협회, 제주수필문학회, 동인 脈 회원으로 문학 활동을 펴며 ‘제주新보’ 칼럼 필진이기도 하다. 또한 (사)바다사랑실천협의회 회원 등으로 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복언 시인의 시집 『사유의 변곡점』 펴낸곳 : 정은출판사, 값11000원
▲ 정복언 시인의 시집 『사유의 변곡점』 펴낸곳 : 정은출판사, 값11000원 @뉴스라인제주

‘꽃의 미학’

밤새
별과 문학을 담론하더니
장미가 붓을 들고
붉은 글씨로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문장
두어 줄 허공에 걸어 놓고
아침 햇살 아래 웃고 있다

눈 감으면
피어난 꽃 시들라
졸이는 가슴

세상사 찰나의 운명이듯
살포시 내려앉는 꽃잎의 하관
낙화도 꽃이라고 한 줄 보태지 않고
아득히 퍼져가는 침묵의 메아리

 

정복언 시인의 시 ‘꽃의 미학’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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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니얼 2020-05-27 20:52:34
축하합니다.
메마른 현대인의 가슴에
희망의 돛단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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