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이식
-조선희-
이천십년 사월 십이일...
영혼의 징검다리 놓였다
붉은 피 뿜으며 길이 열리고 숨소리 담아 내게 건넨다
너를 건네주고 닫힌 길 손으로 가만히 쓸어본다
길이 솟아있다
매끄러운 밭에 고랑 일궈 놓은 듯
툭
툭
툴툴
심장의 길 열고 왔다
너를 만지는 내 손 끝이 방울져 내린다
-2010년 4월 12일,
생명이 생명에게 건네준 한 줄기 빛의 이식
사랑의 고랑이 일궈 놓은 길이 솟았다.
길을 더듬는 손끝이 방울져 내린다.
높고 귀한 길을 몸에 새기고 오늘도 시인은 시를 쓴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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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