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우회도로 백지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지난 5일 저녁 7시 서귀포시민연대 강당에서 ‘서귀포 우회도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장훈교(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의 사회로 김형훈(미디어제주 편집국장)과 노민규(서귀포 녹색당)의 발제 후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 서귀포 녹색당,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서귀포시민연대를 비롯해 도교육청, 서귀포교육지원청, 학생문화원, 유아교육진흥원 공무원, 서귀포 시민들의 질의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첫 순서로 김형훈 국장이 서귀포시 우회도로에 대한 경과 설명과 함께 이는 ‘사람’ 중심이 아닌 ‘차량’ 중심의 정책임을 지적하고, ‘도시환경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국장은 최근 급속도로 증가한 제주 지역 열대야 일수를 관찰하며, 열섬현상이 도내 건축허가 통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지적했다. 무분별한 건축, 개발 행위로 감소한 녹지면적이 도심 내 여러 환경문제의 원인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안으로 숲을 들여 투수면적을 늘리고, 건물 사이마다 나무가 존재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수정을 주장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노민규는 ‘도로건설,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우회도로 관련한 지상차도 반대, 지하차도 반대, 전면 백지화 등 세 가지 입장을 설명하고, 우회도로 사업시행구간 분할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회피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사업추진 전에 토지보상을 먼저 시행한 것, 사업의 예비타당성 검증 결과 경제성(B/C)이 1에도 못 미침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추진 된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신설해야한다는 도로개설 찬성입장에 대해, 차량보유율 전국 1위인 제주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차량 대수의 축소와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등 정책 수정과 시민 토론회 등을 통한 인식의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발표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우회도로 신설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는데 그쳐선 안 되고, 실제 거주민이 불편함을 겪는 선택적 구간에 한해서 2차선 정도의 확장, 토지보상으로 매입한 땅을 활용한 도시 숲, 산책로 조성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시민의 인식전환을 위한 녹색도시 가꾸기의 모범사례 소개와 서귀포 도심 녹지 조성 계획을 제시하는 2차 토론회 개최 요청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