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서귀포지부(회장 김원욱, 이하 서귀포문협)는 23일 서귀포칠십리詩(시)공원에서 ‘제20회 詩로 봄을 여는 서귀포’를 도·내외 문인과 시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정호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김태엽 서귀포부시장,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제주문인협회, 제주작가회의, 제주펜클럽 회장 등 도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눈길을 끓은 가운데 봄맞이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행사를 주최한 김원욱 서귀포문협 회장은 “빙벽을 뚫고 솟아오르는 저 깊숙한 정신의 소리, 그것을 직시할 수 있는 눈이 바로 문학의 힘일 것이다”며 “새봄을 맞아 들풀처럼 꺾임이 없이 모두 힘을 내자”고 힘주어 인사말을 했다.
이어 위성곤 국회의원은 “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를 축하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스무 번째 행사를 성대히 치루는 서귀포문협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하며 즉석에서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낭송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이경용 의원은 “서귀포문협 등 서귀포지역 예술계가 홀대 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서귀포시향의 관악 연주로 행사 시작 분위기를 살린 가운데 원로 문인 한기팔 시인의 취지문 낭독과 김용길 시인의 영춘시 낭송에 이어 ‘꽃 나눔’ 포퍼먼스와 시낭송, 음악공연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특히 ‘작은시(詩)앗·채송화’ 동인인 김길녀, 나기철, 나혜경, 복효근, 윤효, 함순례 시인의 인사와 김정희 시인은 강문신 시조시인의 시 '서귀포 서정'을 시낭송이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은 시(詩) 향기 속에 따스한 봄맞이와 서귀포의 서정에 흠뻑 젖어들었다.
한편 행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한반도의 봄이 서귀포에서 시작됨을 알리고 새봄맞이의 기쁨과 봄소식을 ‘시의 향연’으로 열어감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고 평화로운 예향 서귀포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금번 행사는 내외부로부터 2시간 동안 꽉 짜여진 아주 알차고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