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곶자왈과 하천 등에서 자연석을 훔친 업자 3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김민선·문상빈)은 20일 “제주도 보존자원의 탈법 매매 근절을 위한 처벌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 단체는 이날 논평에서“이들은 절대보전지역인 하천에서 장비를 동원해 대형 용암석을 불법 채취하거나 자신의 임야에서 허가 없이 자연석 수천점을 매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많은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주변이 황폐화 되는 등의 심각한 환경파괴 행위도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매매행위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심지어 불법 채취한 자연석을 사들인 일당이 확인 되었음에도 이들에 대해서 어떠한 법적 책임도 묻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버젓이 불법과 탈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보는 행위가 용인되어 버린 셈”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실제로 경찰은 자연석의 수난을 막고자 매수인에 대한 처벌을 검토했으나 법에 처벌규정이 없어 제주의 자연환경이 무참히 훼손됐음에도 어떠한 책임도 물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는 제주도특별법의 사각지대를 매매자들이 명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연석 등 보존자원의 매매와 반출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지만 정작 불법 채취한 보존자원을 매매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탈법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결국 처벌 규정의 부재로 보존자원의 불법 채취와 매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러한 불법과 탈법 행위가 버젓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강조했다.
또 “결국 이 탐욕의 고리를 잘라내기 위해서는 판매자뿐만 아니라 구매자까지 처벌 하는 엄격한 규정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재 제주지방경찰청이 보존자원 매수자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법령과 법규 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따라서 제주도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불법을 조장하는 탈법 매매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제주도특별법과 조례를 개정해 명확하고 강력한 처벌규정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법의 사각지대에서 제주의 자연환경이 수탈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주도가 즉각적으로 제도개선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