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2 (금)
“새누리당, 품격 있는 정치 위해 당 깃발 내려야”
“새누리당, 품격 있는 정치 위해 당 깃발 내려야”
  • 현달환 사회부장
  • choin@newslinejeju.com
  • 승인 2017.01.25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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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누구를 위하여 정치는 존재하는가?
"진실을 보여주지않으면 저절로 드러나"

세계 최고를 향해 달리던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국정이 중단된 작금, 그 누구도 대한민국이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지금 대한민국 현실의 한복판에서 정치가 실종되어가고 있다. 국정농단이라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우선 매스컴에서 말하는 농단이라는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농단이라는 말의 농(壟)은 ‘언덕 농’을 말한다. 그리고 단(斷)은 ‘절단할 단’의 뜻이다. 이는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뜻하며, 대개의 경우 비난하는 뜻이 담겨 있다.

사실 맹자(孟子)의 원문에는 용단(龍斷)으로 되어 있다. 원래 龍(용)자인데, 壟(농)과 같이 언덕이라는 뜻으로 쓸 때에는 ‘농’이라고 읽는다. 이 말은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하(下)’ 편에 있다. 맹자는 이익을 독차지하는 처사나 욕심 많은 장사치의 소행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이다. 정치인이 재물의 욕심에 눈이 멀었을 때 그야말로 ‘정치’는 실종되는 것을 우리는 지금 똑똑히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정당들이 난립하고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에 이르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큰 책임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치실종으로 기인한 것이다. 만약에 새누리당의 탄력 있는 정치를 실현했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되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당연히 그 피해는 새누리당 당원만이 아닌 또 다른 선량한 국민들도 피해를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다시 당명을 바꾸고 깨끗하고 공정한 정당으로 국민 앞에 바로 서겠다고 한다. 도대체 국민을 무엇으로 보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조금이나마 국민에게 사죄의 뜻이 있고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다고 여긴다면 당연히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라져야 하고 해체해야만 한다.

국민의 열망은 마지막까지 새누리당의 품격 있는 정치를 원한 것이다. 당의 잘못을 인정하여 멋진 모습으로 당의 깃발을 내렸어야만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바른 정당의 의원들도 일말의 책임이 있지만 그나마 양심 있는 행동으로 국민 앞에 민낯을 드러냈다. 정치는 협상이고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다. 국민이 바라볼 때 새누리당의 행위와 모습은 도저히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다. 이해가 안 되는 지경이다.

눈을 돌려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풍지 박살난 모습이다. 새누리당 강지용 위원장만이 홀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탈당을 한 사람들에게 온갖 욕설을 하고 있다.

옳고 그름은 법이 판단하고 잘하고 못하고는 도민이 심판할 것이다.

진실과 사실을 묵인하는 것은 범죄이다. 그냥 무시하는 것은 애써 참을 수 있지만 모른 체 묵인하는 것은 더 큰 병이 난다. 국정농단의 시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살얼음 같은 이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겨울이라 그런지 하필 차갑다. 이맘때 쯤 어릴 적엔 어머니는 고구마를 삶아서 내주면 쪽쪽 빨아먹던 생각이 난다. 그때 먹던 고구마는 어찌나 맛이 있던지 지금도 생각만 하면 군침이 돈다. 그런데 그때 고구마를 먹다보면 종종 썩은 고구마가 씹히던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썩은걸 모르고 삶은 것도 있지만 반 정도 상하지 않은 것은 그냥 같이 삶아 내놓은 것이다. 그래도 먹을 것이 부족했던 그 당시는 썩은 것도 괜찮게 생각되어 잘도 먹었다. 고구마는 땅속에 오래 저장해두면 하나가 썩기 시작하여 전체로 천천히 퍼지면서 썩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썩기 시작하면 우선 그것을 골라놓아야 한다. 그렇다. 이처럼 조직도 하나가 썩으면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이다. 솎아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반을 흔들고 있는 정치적인 부패는 묵인과 무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묵인은 그래서 전체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위험한 행위이다. 제주의 지역적인 한계 속에도 생존하려는 새누리당의 몸부림은 어쩌면 처절하게 보인다.

어린 시절 배고팠던 시절에 겨우내 먹을 양식으로 고구마를 선인들은 땅을 파고 저장했었다. 그 속에는 싱싱했던 고구마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썩어빠진 고구마도 있던 것이다. 그 썩은 고구마를 먹는 것은 ‘역겨움’이었다. 삶아도 먹을 수가 없다. 그 저장고 속에 있는 고구마의 신세가 돼 버린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이제 스스로 썩어야 된다. 그리고 거름이 되어야한다. 그래야만 다시 새 옷을 입더라도 광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반성 없는 태도는 도민이 외면할 것이다.

지금 보여주어야 한다.

진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저절로 드러난다. 그 때는 민심이 무섭다. 이제는 가만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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