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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22)여러 사람 부자로 만들고
[현태식칼럼](122)여러 사람 부자로 만들고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7.28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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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 본 정기총회는 연동새마을금고의 정상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행사가 되었다.
부동산 붐이 일어나서 이득을 볼 수 있을 때, 가진 자가 더 부자되겠다고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비애국자이고 사회불안 조성자다. 가난하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은 이런 기회에 재산을 조그맣게나마 형성하여 자립하고 생활안정을 가져오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사회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아흔아홉섬 가진 자가 백섬 채우기 위하여 한 섬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섬 가진 자가 두 섬쯤 늘리는 것이야 그 과정이 정당하다면 무슨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인가.

나는 금고 이사장을 하면서 항상 가난한 사람이 자립할 정도로 재산을 형성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될 수 있도록 형편이 닿는한 지혜도 빌려드리고 금전적 지원도 하자고 늘 생각하고 다녔다.그래서 계약금만 지불할 여력이 있으면 자그마한 집이나 땅을 사도록 권하였다. “이번 기회가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당신 명의로 부동산을 한 번 등기하고 권리증을 가져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천우신조를 마다하면 평생 부동산을 가져보았노라는 말조차 할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대로만 하세요. 나는 천하 없어도 좋은 쌀밥 먹고 남 손해 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좋은 일할 시간도 모자란데 왜 하필 남 못되게 하는데 시간과 정열을 쏟는단 말입니까? 나는 무지해서 뜻과 상치되게 결과가 나와서 손해끼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해도 일부러 해꼬지는 않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계약금 걸고 부동산 매매계약을 하면 중도금 잔금을 우리 금고가 책임지겠으니, 매도자를 대면시키면 등기 이전서류를 갖추도록 해서 법무사 사무소에서 등기이전과 동시에 담보설정을 해서 대금을 완불해드리고, 아무 탈 없이 부동산은 당신 소유가 될 뿐 아니라 당신은 평소처럼 열심히 사업해서 여유있는대로 융자금을 갚으면 됩니다” 이렇게 권유하여 여러 사람 부자가 되도록 하였다. 노태우 정권 때는 부동산을 사면 얼마 안있어 값이 배로 뛰었기 때문인다.

전세금이 모자라 이사를 못해서 애태우는 경찰공무원도 이런 방법으로 부자를 만들어 드렸다. 이제 그 사람은 퇴임했지만 부자로 사회활동하며 살아간다.

또 하나 사례를 들어보자. 일반은행 지점에서 대형식당에 거액대부를 해주었다. 이것은 규정위반이었다. 때문에 은행 본점에서 조사해서 식당의 2층 부분을 폐쇄하라고 해놓고 며칠씩 정상영업을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가만히 있다가 융자계약 만기일이 되면 원리금을 일시에 갚으라고 땡불을 놓으니 어쩔줄 모르고 괴로워하는 사장이 계셨다. 천하일품(天下一品) 문사장이 바로 그 분인데, 하소연을 듣고 보니 너무 안되었다. 나는 이런 때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이것도 인생 밑바닥 경험이 풍부한데서 나오는 아이디어였다.

“은행은 정말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원칙대로라면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금을 융자해주고, 정해진 금리를 제때에 갚게 함으로써 은행도 잘되고 국민도 경제생활을 활발하게 해줍니다. 자금을 대출하여 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담세능력도 커지고 나라도 부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곳이 은행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본연의 사명은 저버리고, 대출과 연관하여 부수입에만 열을 올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정치와 결탁하여 부정대출에 혈안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여기에 잘못 말려들면 빚더미에 올라앉아 탁류처럼 흘러 결국에는 익사하는 꼴이 됩니다. 지금 사장님은 이 탁류에 올라타 앉은 매우 위험천만한 사태인데 저를 찾아와 상담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세요. 제가 곧 구제해서 사업체도 살고 사장님의 고민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문사장님이 이 말에 의아해 하신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처럼 2층을 며칠씩 닫으면 정상 영업을 못하고, 그러면 매상이 줄어 그 많은 부채에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합니다. 나중에 연체이자까지 물게되면 파산에 이르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수긍한 것이다. “사장님 건물을 저희 금고에 2차로 담보설정하시면 은행부채를 완전 청산하여 은행담보는 해지하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매일 매상에서 20만원씩 저희 금고에 예금하십시오. 그러면 10일마다 이자를 계산하여 받고 남는 금액은 원금에서 빼어드립니다. 다음에는 줄어든 원금의 이자를 받고 잔액은 또 원금불입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일년이면 원금이 상당액 줄어들게 되고, 이자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장사는 시달림 없이 하게 되니 영업이 번창하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문사장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다. 다음날 신제주주새마을금고에 식당하는 천하일품 건물을 2차로 저당했다. 우리 금고에서 직접 은행부채를 청산하고 문사장은 자연스럽게 우리와 거래하고 일등회원이 되어 내가 말한대로 충실히 실천하니 얼마 안가서 부채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에 다시 와서 부채를 갚는게 걱정이 안되니 돈을 더 빌려주면 내 집에서 심부름만 하는 딸에게 땅을 좀 사주겠다는 것이다. 담보는 돼있으니 차용증서만 쓰시라고 하여 요구대로 대부해드렸다. 얼마 안있어 딸에게 사준 땅이 처음보다 몇배 값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고 좋아하였다. 이렇게 나는 금융업을 하면서 남 잘되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하며 금융인에게 나처럼 하면 나라도 부강하고 국민도 편안하고 행복해진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려 했다. 대출을 미끼로 하여 자꾸 돈만 뜯어 공짜돈을 만들어 유흥비로 낭비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망치고 금융도 부실해져서 결국 직장도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금융과 관계한 젊은 사람에게는 알아들으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를 잘 지키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 이런 것이 확대재생산 되다보니 IMF라는 국가위기 금융대란이 발발하고, 그렇게 흥청거리던 금융인은 직장을 잃고 어깨는 처지고 가정불화로 거리를 헤매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아진 것이다. 결국 인과응보라는 말은 이런 때 부적합하겠다고 할 것인가.

▲ 금고 활성화 정기총회를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금융의 선진화는 모든 국민의 경제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국가재정을 충실히 하여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 이렇게 하려면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부터 의식이 선진화되어야 하는 전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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