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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칼럼](30)군대 입영
[현태식 칼럼](30)군대 입영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06.12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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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1960년은 박정희 소장이 5·16 군사혁명을 일으켜 사회는 혼란스러웠고 삼엄했다. 군대갈 나이가 되어도 학생이거나 병역을 기피한 사람은 모조리 신병검사를 받도록 하였다.

나는 북초등학교에서 병역신체검사를 받았다. 옷을 벗고 팔, 다리를 움직여 보게 한다. 군의관이 질문을 한다. “병 없어?” 하고 물으면 “예!”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갑종 합격!” 하고 신체검사는 끝난다. 나만이 아니고 신검받는 사람은 거의 이렇게 끝났다.

나는 오갈 데도 없고 될대로 되라 하고 있는 처지이므로, 아픈 데 없나 하는 군의관의 질문에 간단히 “예” 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갑종 합격이었다. 위가 아프다, 좌골신경통이 있다, 신경쇠약이다, 혈압이 낮다고 자세히 설명해 보았자 꾀병을 부린다고 두들겨 맞기 십상이지 정밀검사를 해줄 것 같지 않았다.

성병에 걸린 사람도 두들겨 맞기나 했지 합격시켰다. 속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군대에 입대해서 군병원에 입원했다가 심해지면 의병제대를 하는 것을 보았으나 신체검사장에서는 사지만 제대로 붙어 있으면 문맹자건 환자건 다 합격시켰지 정밀검사하여 환자를 찾아내어 불합격시키는 걸 보지 못했다. 무슨 이유를 대었다가는 팔 다리 성한 놈은 매맞는 일만 버는 것이었다.

온갖 병을 앓고 있는 나도 갑종 합격 판정을 받았다. 다음해 징집영장을 받고 4월초에 모슬포 비행장에 모여 화순항에서 LST군함에 짐짝처럼 실려 논산 제2훈련소에 입소했고 훈련이 끝나자 보충대를 거쳐 5사단이 있는 금화지구 전투부대에 배속되어 북한군과 대치하여 근무했다.

지금도 나는 병역을 기피한 신문기사만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나처럼 폐인이 다 된 사람도 군복무를 시키고 의무를 완수했는데, 부유층이나 권력층 자식들은 병역을 기피하고 힘 없고 순박한 사람은 병자라도 데려다 군대에 집어넣는 시스템이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다. 그런데 엉뚱하게 군대간 놈은 병신이고 안간 놈은 신의 아들이라도 된양 군인 간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는 더 울화가 치민다.

국토방위 임무를 끝내고 와서 피땀 흘려 번 피같은 돈으로 세금을 바치면 불가사리처럼 마구 뜯어먹는 공무원들이 불쑥 불쑥 나타난다는 신문 고발기사를 보면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병역기피자, 공금횡령자들은 더 엄한 심판과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찌 나 혼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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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 2015-06-15 20:37:15
하하하 조만간 올라갑니다.

이대로 2015-06-13 18:41:17
자전거에 대한 기사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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