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2 (금)
[김민수 칼럼](1)어금니가 빠졌다
[김민수 칼럼](1)어금니가 빠졌다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04.18 16:24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민수 시인
나는기자다 신문에서는 ‘김민수 칼럼’ 「일출봉에 올라」를 게재합니다.
김민수님은 제주 성산고에서 공부하고,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를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에서 주최하는 제18회 신인문학상을 수상(2008년)하였습니다.
또한 「시꽃마을」,「푸른시의 방」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필독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금니가 빠졌다

-김민수-

오징어를 씹다가 어금니가 빠졌다.
마흔 넷의 생에서 마흔이 빠져나갔다.
푸른 고등어의 등뼈와 닭고기의 다리뼈까지
통째로 씹어냈던 단단한 힘이 사라진 틈
눅눅하게 씹힌 오징어의 다리가
어금니가 빠져나간 틈을 물고 있다.
어금니가 오징어를 씹고 오징어가 어금니를 물고
물고 씹히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
물렁물렁해진 오징어의 다리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온 옹이진 빨판이 어금니를 뽑았다.
순간 뽑혀진 마흔 살의 나
씹어서는 안되었던 반듯한 말들과
뼈 없는 것들을 마구 씹어버린 내력이
입안 가득 몰려와
뼈 없는 혀에게
그 내력을 묻고 있다.
뼈 없는 것들이 단단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민수 2012-08-22 12:38:29
빠삐용님은 현달환 선배 같은데 혹시 아니면 죄송하고요.빛을 볼 만한 작품을 쓰질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민수 2012-08-22 12:37:10
일출봉님 성산이 고향이신가보죠.전 성산 시흥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까지 성산에서 살다가 근30 년 가까이 제주시에서 지내다 지금은 성산 제주시를 오가며 지낸답니다.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성산포 집은 782-3218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감사드립니다.

김민수 2012-08-22 12:33:41
동문님 성산고 동문이신가요?별로 어렵게 쓴 시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담부터 쉬운 언어를 많이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감사드립니다.

동문 2012-04-19 17:28:04
성산고등학교 출신인줄 몰랐어요^^
작품이 너무 어려워요...

일출봉 2012-04-18 23:11:00
김민수 시인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나는기자다 사장님께도 고마운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세요^^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