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31)는 이날 오후 딸을 낳을 것이라는 왕실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첫 아들을 순산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아기 출생 소식을 전해 왕실 전통을 살짝 비켜갔지만, 런던 서쪽에 있는 세인트 메리 병원에서 출산한 뒤 퇴원하면서 국민에게 처음으로 왕실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의례는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잡지 ‘마제스티(Majesty)’의 편집장 조 리틀은 “영국인 모두 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왕세손 부부가 이 전통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후 얼마간 이들 가족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아기가 태어난 것은 매우 사적인 일이고 이들은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부라 다음엔 몇 주 뒤에나 사진으로 아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켄싱턴궁은 케이트 왕세손비 출산 4시간 뒤인 이날 오후 8시30분에 3.8㎏의 왕실 아기가 태어났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전하고 이들 모두 밤새 병원에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뿐 아니라 전 세계 외신들이 실시간으로 아기 출생 소식을 전하자 전 세계에서 축하 메시지들이 쏟아졌고 특히 영국 언론은 왕실 아기 출생이 긴축에 직면한 영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은 미들턴 왕세손비의 득남을 축하하기 위해 ‘아들(The Son)’로 임시 개명했으나 진보언론 가디언은 자체 웹사이트에 독자가 왕실 뉴스를 걸러낼 수 있도록 독자를 위한 ‘공화정제’ 버튼을 제공했다.
왕실 아기 출생으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등 젊은 왕실 가족이 주도하는 새 윈저 왕실 인기가 더 높아졌다.
TV 방송사 취재진과 영국 국기를 몸에 두른 왕실 지지자들이 이날 밤새 첫 아기의 사진을 찍기 위해 병원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
영국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날 이상 더위에도 왕실 아기 출생에 매우 기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온 사학과 교수인 조지 부드로우(48)는 버킹엄궁 밖에서 “내게 이는 매우 경이롭고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사람들은 이에 대한 역사를 오랫동안 공부하고 있다. 여기서 이를 목격하는 것은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런던=로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