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올 시즌 한화의 첫 세이브 투수가 된 동시에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의 필승조로 분류됐으나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송창식은 이날만큼은 코칭스태프와 동료에게 믿음을 줬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때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끈 송창식의 호투가 없었다면 한화의 개막 13연패 탈출도, 김응용(72) 감독의 3116일만의 승리도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송창식은 셋업맨으로 낙점돼 당초 마무리투수로 꼽힌 안승민과 함께 뒷문을 지켜야하는 중책을 안았다.
시즌 초반 송창식은 안승민과 함께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는 4-2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잇달아 던져 롯데에 2점을 헌납했다. 그의 기록은 2⅓이닝 무실점이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바로 다음날 경기에서는 5-5로 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9회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만든 후 손아섭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후 한화의 계속된 패배 속에서도 송창식은 나름대로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4일 KIA전과 5일 넥센전에서 각각 1⅔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일 넥센전에서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16일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5-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자 김 감독은 급히 송창식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선 경기에서 여러 차례 불펜 불안을 노출한 한화이기에 사실 1점차 리드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었다.
송창식은 호투를 펼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만루 위기에서 김종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일단 급한 불을 껐다.
김 감독은 마땅한 불펜 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송창식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렸다.
송창식은 7, 8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9회 2사 후 김종호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지만 차화준을 삼진으로 잡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도 많지 않았던 덕분에 한화 코칭스태프는 계속해서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 이날 송창식은 40개의 공으로 3⅓이닝을 막아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송창식에게 2이닝 정도 던지게 해야 하는데 무리하도록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바티스타는 "만루 상황에 내려와 미안했는데 송창식이 잘 던져줘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