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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뜻밖의 가수들, 속속 TV예능프로로…왜?
[초점]뜻밖의 가수들, 속속 TV예능프로로…왜?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01.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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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윤종신(44)과 조정치(34), 하림(37)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포크그룹 '신치림'.

지난해 2월 타이틀곡 '퇴근길'을 내세운 첫 번째 정규 앨범 '에피소드 01 여행'을 발표했다. 당시 평단과 마니아 사이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대중적인 면에서는 큰 호응을 누리지 못했다.

그런데 '퇴근길'이 12월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세 멤버가 예능프로그램 MBC TV '무한도전'의 코너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연한 직후다.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인지도가 자연스레 음원에 대한 관심으로 번진 것이다. 특히, 수줍어하는 모습이 팬들의 호감을 사면서 조정치는 순식간에 예능계 스타로 떠올랐다.

윤종신은 이미 예능프로그램 MC로 입지를 굳혔으나 하림과 조정치는 무명에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 덕분에 신치림이 연말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펼친 음악극 형식의 콘서트 '퇴근길 오페라'는 쉽게 매진됐다.

뮤지션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밴드 '뜨거운 감자'의 김C(42), 힙합듀오 '리쌍'을 비롯해 이러한 현상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정치와 하림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가수들이 합류하는 모양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한류듀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25)이다. 동방신기의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에 소속된 MC 강호동(43)의 KBS 예능프로그램 복귀작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가제)에 가세했다.

최강창민은 멤버들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선 바 있으나 MC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가요계에서는 수줍음이 많은 그가 MC가 된 것이 놀랍다는 반응도 있다. 동시에 예정된 절차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동방신기는 탄탄한 실력으로 한류를 주도한 팀이다. 그런데 대중과 접점의 지표로 통하는 음원사이트 차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동방신기에게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6집 '캐치 미' 활동 시에는 예능프로그램 출연 빈도를 높이는 등 대중 앞에서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

방송관계자는 "동방신기가 '런닝맨'에 출연한 이후 초등학생 팬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최강창민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이러한 부분의 연장선상"이라고 짚었다.

메인MC 강호동을 제외하고 최강창민을 비롯해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가제)의 MC를 맡은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뮤지션이다. 가수 탁재훈(45) 정재형(43), 작곡가 용감한형제(34)가 주인공이다. 가수들의 예능MC 진출이 흐름의 하나가 아닌 정착된 구조로 봐야 할 정도다.

부끄러움을 타는 뮤지션이라는 인상이 강한 엠넷 '슈퍼스타K 2' 출신 가수 존 박(24)도 예능프로그램에 과감히 출연키로 했다. 6일 첫 녹화, 14일 첫 방송하는 MBC TV '토크클럽 배우들'의 고정 출연자 자리를 꿰찼다.

이 같은 현상은 예능프로그램과 가수 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문화평론가 강태규(44)씨는 "요즘 가수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알릴 수 있는 출구가 한정돼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은 그 출구가 될 뿐만 아니라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예능 관계자들은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새로운 인물을 찾는데 가수만큼 마땅한 분야의 사람이 없다"고 작금의 윈윈 효과를 설명했다.

 

중장년층에서 MC로 인지도가 높은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30)과 은혁(27)을 비롯해 보컬그룹 '2AM' 멤버 조권(24),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25) 등이 본보기다.

MBC TV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3'에서 독설 멘토로도 주목 받고 있는 용감한형제의 매니지먼트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용감한형제가 출연을 꺼려하던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이후 더 밝아졌다"면서 "주변 사람들을 더 편하게 대하는 등 마음이 더 열린 것 같다. 새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강씨는 "양측이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도 있다"면서 "무조건 협력하기보다 프로그램 특성과 가수의 특성에 맞게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음반 소비시장이 침체된 국내에서 음원이 마치 예능처럼 소비가 되고 있는 어두운 현실을 문제 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음반산업 관계자는 "예전처럼 몇달씩 듣게 되는 히트곡이 없어진 시점에서 음원의 실시간 차트 성적이 중요해졌다"며 "예능은 그 실시간 차트를 위한 수단"이라고 봤다.

싱어송라이터를 대거 보유한 중형 매니지먼트사 측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가수들 중에는 떠밀리 듯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도 있다"면서 "어느 뮤지션은 새 앨범 인터뷰에서 기자가 예능관련 질문만 해 크게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뮤지션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당사자의 특성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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