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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수마을 주민들 "제주하수처리장 증설로 생존권 위협...오영훈 도정은 응답하라"
신사수마을 주민들 "제주하수처리장 증설로 생존권 위협...오영훈 도정은 응답하라"
  • 양대영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4.04.02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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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
“우리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생활의 피해가 일부 예상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제주도청앞에서 집회중인 제주시 신사수마을 주민들
▲ 제주도청앞에서 집회중인 제주시 신사수마을 주민들 ⓒ뉴스라인제주

현대화 사업이 추진 중인 제주하수처리장 공사와 관련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사수마을 생존권 투쟁위원회(대책위원장 임승규) 는 2일 오전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로 인한 진동과 악취, 먼지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악취배출 굴뚝 위치 변경을 비롯해 소음과 먼지 등 환경피해 저감 대책 등에 대한 주민과의 협의를 오영훈 지사에 요구했다.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은 1994년 도두 하수처리장 1단계(6만톤/일) 가동 후 꾸준히 증설 및 고도화 사업 등을 통해 현재 1일 13만톤을 처리하고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공공주택단지 조성 및 하수처리구역 확대 등으로 하수량이 증가하고 있고 향후 수요예측 또한 늘어남에 따라 기존 도두 하수처리장에 9만톤을 증설하여 1일 22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을 2023년 6월 15일 착공했다.

신사수마을 생존권 투쟁위원회는 "우리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생활의 피해가 일부 예상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을 대승적으로 수용했고, 현재 터파기와 슬러지 처리시설 철거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제주도정과 건설사의 일방적 횡포는 신사수마을 주민들의 대승적 결단을 호도하고 심지어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악취, 비산먼지로 인해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며 "밤샘 조업을 마치고 온 어민들은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신사수마을뿐만 아니라 해안도로 일대까지 소음과 악취가 퍼지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점주들의 매출 또한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제주도정을 직격했다.

신사수마을 생존권 투쟁위원회는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악취배출 굴뚝 공사가 코 앞에 있다는 것"이라며 "악취배출 굴뚝이 현재 설계도상의 위치에 그대로 만들어진다면 신사수마을은 그야말로 숨조차 쉬기 어려운 죽음의 마을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수십년간 항공기 소음을 참아왔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주요건의 악화까지 감내한 신사수마을의 희생에 대한 보답은 커녕 미래 후손들에게 고개 조차 들 수 없는 상황을 강요하고 있다"며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는 주민들은 건설사와 제주도정에 고통 저감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하였으나, 자신들은 법대로만 할뿐이라며 신사수마을 주민들의 자존심마저 짓밟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최근 피해주민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제주도정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대해 두리뭉실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심지어 악취배출 굴뚝에 대한 주민동의가 없었음에도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며 거짓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악취배출 굴뚝을 주민 중 누가 설계도상의 위치에 설치해도 된다고 동의하거나 협의하여 주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제주도청앞에서 집회중인 제주시 신사수마을 주민들
▲ 제주도청앞에서 집회중인 제주시 신사수마을 주민들 ⓒ뉴스라인제주

신사수마을 생존권 투쟁위원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신사수마을 전체 마을회와 노인회, 어부회 등 자생단체로 구성된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이하 사투위)’가 결성되었음을 밝히고, 현 위치에 악취발생 굴뚝 설치를 강행하려는 무책임한 도정과 환경공단, 금호건설에 창자가 끊어지는 분노를 느끼며 악취배출 굴뚝이 주민들이 원하고 용인하는 위치로 변경될 때까지 결사적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선포했다.

이어 "이 곳 신사수마을은 약 360여년의 설촌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풍양속의 고장이며 바다가 풍요로워 자손 대대로 따스한 인정이 샘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며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참을만큼 참아왔다. 항공기 소음,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먼지,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극심한 악취와 진동 등 생활권이 침해되고 정주요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악취배출 굴뚝까지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는 행위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며 미래 후손들에게 이러한 악조건의 마을을 어떻게 물려줘야 한단 말인가! 창자가 끊어지는 분노를 어찌 다 표현하겠는가"라며 "오늘부터 사투위는 악취배출 굴뚝,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각종 소음, 악취, 진동, 먼지 등 심각한 공사 환경에 대한 방지대책이 주민이 동의하고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결사적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설계도상 위치에 악취배출 굴뚝 설치 중단하고 주민과의 협의에 응하라! 소음, 악취, 진동, 비산먼지 등 환경피해 저감대책을 실질적으로 마련하고 이행하라!"며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대해 형식적으로 면피하지 말고 철저하고 명확하게 이행하라! 제주공공하수처리장 공사현장 피해지역 주민 생존권 지킴이 즉시 운영하라! 신사수마을 주민 죽어간다.오영훈 도정은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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