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2 (금)
[데스크 칼럼] 문대림, 송재호 거센 도덕성 검증으로 ‘경선 승리’
[데스크 칼럼] 문대림, 송재호 거센 도덕성 검증으로 ‘경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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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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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송재호 도움 요청’ vs ‘송재호, 문대림 언급 전혀 없어’
강신혁 전 보좌관 ‘중증 환자’ 자료, 송재호 부정 여론 확산 도화선
‘문·송 통화 녹취록, 문 친구 A씨 녹취록’, 비열한 정치 비판 쏟아져
​​​​​​​문대림 송의 도덕성 검증 공세, ‘신의 한수(?)’ VS ‘독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2023년.12월15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검증 경선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뉴스라인제주DB)
▲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2023년12월15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검증 경선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뉴스라인제주DB) ⓒ뉴스라인제주

지난 2월 21일 제주 정치사에서 보기 드물게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던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를 이기고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당내 경선에서 도전자가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이긴 사례가 매우 드물기에 도내 정가는 물론이고 중앙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는 평가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송재호·문윤택 예비후보와 함께 지난 2023년 12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후 12월 12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절차를 마쳤다. 7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사실상 당내 경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제주시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문대림 예비후보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기필코 본선에서 승리를 쟁취하겠다”라고 본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함께 경쟁했던 송재호·문윤택 예비후보께 수고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 더 나은 민주당의 역사를 써 내려가길 소원한다”며 송재호 예비후보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송재호 예비후보의 반응은 냉담했다. 경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식 보도자료로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자신의 SNS 계정에 경선 결과 입장을 냈을 뿐이다.

송 예비후보는 “지지해주신 여러분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점 안타깝다”며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앞으로 제주를 위해 성심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송재호 예비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송재호 예비후보가 문대림 예비후보를 도우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송재호 예비후보를 도왔던 멤버들은 반문대림 메시지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도내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유는 경선 과정에서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가혹하리만치 했다는 것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는 물론이고 일반 도민들은 경선 과정에서 벌어졌던 문대림 후보측의 송재호 후보에 대한 도덕성 의혹 검증을 둘러싸고 ‘진흙탕 경선’, ‘비열한 정치’ 등의 단어를 경선 전후로 쏟아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도선관위 등록에 앞서 12월 12일 당일 오전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평화와 인권 그리고 정의의 가치를 받아 안겠습니다. 진정한 “제주의 봄”을 이루기 위해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참 정치인이 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당선 소감을 통해 문대림 예비후보가 밝힌 본선에 대한 첫 일성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몸이 부서져라 싸우겠다”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것임을 분명히 하였고 “제주는 민생 위기, 경제 위기, 공동체 위기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다. 내일의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당장 오늘의 민생을 챙기겠다. 제주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제주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발전에 방향을 제시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경선 기간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다. 1차산업과 관련한 공약으로는 제주 공영농산물도매시장 개설, 가격안정제 및 유통명령제 개선, 농어민수당 국비 지원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약속했다.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국립 사회복지사연수원’ 제주 유치, ‘장애인 전용’ 다중 목욕 재활시설 설치 법제화, 국립 제주보훈요양원 설립, 사회복지서비스법 개정 등의 사회복지 공약도 제시했다.

항만인력공급체계 개선 및 노후시설 현대화, 제주해역 관련 해수부 장관 권한 이양 등의 해양·항만 공약도 포함됐다. 관광기본권 법제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법 제정이라는 전국적 차원의 공약도 발표했다. 여기에 제주지역 통상임금 전국 최저 극복, 제주상권활성화재단 설립, 제주교도소 이전, 읍·면·동별 맞춤형 균형발전전략 등의 제주지역에 특화된 공약들도 약속했다.

제주4·3과 관련해서는 △제주4.3희생자 신고대상 확대 △현행 4.3희생자 지급 보상금 유족 지급 4.3특별법 개정 △4.3 복지의료재단 설립 △진상규명 위한 조사 권한 명시 4.3특별법 개정 △제주4.3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지원 등의 5대 정책을 제시했다.

이번 경선 판세를 가른 가장 큰 이슈는 송재호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강신혁 전 보좌관이 언론에 제보한 송재호 예비후보의 ‘알코올 중독의혹’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의 평가다. 강신혁 전 보좌관은 경선을 1주일 정도 앞둔 2월 13일 ‘과거에서 온 진실’이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냈다.

강 전 보좌관은 ‘과거에서 온 진실’을 통해서 그동안 루머로 떠돌던 송재호 예비후보의 알코올 중독과 관련하여 “송재호 국회의원은 치료가 최우선인 심각한 (알코올중독) 중증 환자이다”라며 송재호 예비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강 전 보과관은 송재호 예비후보가 음주로 인하여 국회의원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날짜들을 도표에 그려 넣고 구체적인 근거라며 제시했다. 팩트 체크가 가능한 수준의 자료가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부정 여론이 삽시간에 확산되는 도화선이 되었다는 분석이 경선 이후 나오고 있다.

송재호 예비후보는 2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정책브리핑 이후 ‘심각한 중증 환자’라는 주장과 관련하여 “술을 마시면 자제하기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어 가급적 피하려 하지만, 간혹 힘들 때 두 세번 마셨다. 21대 국회 초창기에 당선이 되고 나서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는데, 그때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있다”며 직접적으로 ‘알코올 중독증 환자’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술을 많이 마셔 공개 일정을 수행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했다.

이날 송재호 예비후보의 해명은 ‘알코올 중독 중증 환자’라는 강신혁 전 보좌관의 주장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 되었다는 평가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심각한 중증 환자’라는 강신혁 전 보좌관의 폭로 자료와 관련하여 문대림 예비후보측이 캠프와는 무관한 강 전 보좌관의 독자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수긍하기가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문대림 예비후보측에서 폭로한 송재호 예비후보의 ‘의혹 검증 자료’중에서 자료 자체보다 ‘정치의 비정함’을 크게 부각시킨 것은 문대림 예비후보측이 2월 15일 공개한 ‘송 예비후보와 문 예비후보간 통화가 담긴 녹취록’이었다. 녹취록이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와 매우 가까웠던 시절에 전화 통화했던 내용을 담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에서 폭로된 ‘대화 녹취록’에는 문대림 예비후보와 아주 가까웠던 친구 A씨가 등장하여 비열한 정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세간에는 ‘문대림과 통화하면 (녹음해서 폭로되어) 안된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송 예비후보는 “문대림 예비후보는 정치적·정무적·인간적 관계로 제일 친한 사이여서 속에 있는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 이 대화를 공개한 것에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대림 예비후보와 송재호 예비후보가 전화통화했던 녹취록에서 ‘송 예비후보는 이원석 검찰총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영훈 지사의 재판과 관련해서 “내가 듣기에는 2년쯤 구형하려고 한다. 검찰이 나한테 2년을 해야 할 것 같대(같다고 얘기했다). 정치자금법 550만원 심각하대”라고 말했다’라고 문대림 예비후보측이 밝혔다.

이 전화 통화 녹취록으로 인해 송재호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체성에 대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의구심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지지율 하락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평가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송재호 예비후보는 연속적으로 이어진 문대림 예비후보측의 도덕성 검증 의혹과 관련해서 반박하며 사안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송재호 예비후보의 법적 대응이 총선 이전이 될지 아니면 총선 이후가 될지 또 다른 관심사로 남아 있다.

문대림·송재호 예비후보가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국회의원 후보 경선은 막을 내렸지만, 그에 따른 영향은 다양한 각도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자료에 근거하여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송재호 예비후보측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함께 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다수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경선 이후 국민의힘은 경쟁력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내 정가에 파다하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제주시갑 김영진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 후보로 확정하여 발표하지 않고 보류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송재호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문대림 예비후보를 꺽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가장 강하게 하고 있다는 의견이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만간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제주시갑선거구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 본격적인 여·야 후보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이다. 4·10 총선 본선에서도 문대림 예비후보의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성 공격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경선 내용들이 이슈화될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이슈들이 만들어질 것인지도 본선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가 도덕성 검증을 명분으로 송재호를 쓰러뜨린 것이 ‘신의한수’였는지 아니면 ‘쓰디쓴 독배’였는지, 본선의 결과가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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