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제주도지사가 임명하도록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서귀포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이경용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6일 논평을 내고 “제주4·3 정치화 논란에 제주 국회의원은 어디갔나?”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도·내외 4·3단체는 물론 제주도민 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의견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지 못하겠다”고 햇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앞다퉈 주장했던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도지사가 임명해야 한다”며 “제주도의 방침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고 쏘아붙였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제주도는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상근 이사장을 상근으로 전환하고 이사회를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는 공개 모집한 뒤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제주도지사가 임명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민사회는 제주4·3평화재단을 제주도정이 독점할 수 없다면서 조례 개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가 4·3평화재단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투명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도민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민사회가 제주도의 제주4·3 정치화, 독점 시도에 도민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제주도민을 대신한다는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입장은 아직까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김포의 서울편입은 지역균형발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지역균형발전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 선거를 위한 꼼수”라며 제주4·3의 정치화 시도는 모른척 하면서 정부 비판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 권고안을 받아들여 징계 위원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제주 4·3 을 모욕한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징계를 취소하겠다는 망동을 멈추고 , 즉각 제주도민과 제주 4·3 희생자의 영령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 국민의힘만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이렇다할 논평이나 성명서도 없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 등과 관련한 제주도민 사회의 우려에도 조용한 모습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송재호(제주시갑), 김한규(제주시을), 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은 지금이라도 오영훈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라며 “제주도지사가 같은당 소속이기 때문에 일언반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주도민보다, 제주4·3희생자와 유족보다 같은당 소속 정치인, 오영훈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싸잡아 공격했다.
이어 “제주출신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상대당(국민의힘)을 비판하려고만 하지 말고 제주도민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해 같은당 소속 도지사라고 하더라도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 제주4·3을 정치화하려는 야욕을 멈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제주도민사회의 우려를 제대로 듣고 제주4·3을 사유화하고, 정치화하려는 야욕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