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강덕환)가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작가 초청 북토크를 9월 22일 저녁 7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초청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의 역사와 문학을 배우며, 누구보다도 4.3을 비롯한 제주의 비극과 역사를 깊고 치열하게 응시해온 김동현 문학평론가이다.
국민대학교에서 <로컬리티의 발견과 내부식민지로서의 ‘제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동현 평론가는 제주4.3문학과 오키나와문학 연구자이자 현장 비평가로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제주, 우리 안의 식민지』, 『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 외에 공저 『김시종, 재일의 중력과 지평의 사상』, 『김석범×김시종-4·3항쟁과 평화적 통일독립운동』, 『냉전 아시아와 오키나와라는 물음』, 『전후 오키나와문학과 동아시아』, 『언어 전쟁』 등이 있다.
최근에는 “죽음이 끝내 죽음인 이유는 그것이 이야기의 종언이기 때문이다. 더는 그들의 몸으로 쓸 수 없었던 이야기들, 나는 그 이야기들을 읽고 싶었다. ‘무고한 죽음’이 아니라 살아서 그들이 몸으로 써가야 했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이란 산문집을 펴냈다.
이 책은 4.3의 중력과 1991년 5월의 기억들, 사라진 장소들의 비명들, 왜 제주에서 오키나와를 읽는가, 기억이 되지 못한 ‘기억’들, ‘사이’를 읽다, ‘필연’이 되어버린 재일의 시어들, 오늘과 싸우는 언어를 위해 등의 15개의 산문을 통해 오늘을 어떻게 사유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번 북토크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은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손지연 교수(글로벌 류큐오키나와연구소장)의 대담으로 진행되며. 제주에서 글을 쓴다는 일은 ‘제주’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작가’라는 자의식, 이 두 개의 질문을 동시에 던져야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김동현 평론가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제주의 현실과 작가로서의 자각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현 문학평론가 초청 북토크는 제주의 역사와 문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독자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저자 사인본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다만,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