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은
김용택
계집의 마음 같다.
계집의 마음 같다 해놓고
웃었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2016
봄 산은 알록달록 하다
' 봄~ 처녀 제~ 오시~♫ 네'라는
말이 그저 있겠나.
들썩들썩 피어오르는 게 봄인 것을
그 시절이 좋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는 지금의 세태다.
코로나가 들썩들썩 피어오르고
세계가 들썩들썩거려도 봄은 봄이다.
의연히, 다소곳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물 오른 계집처럼 들썩이는 모습, 바라만 봐도 좋다. 봄 산에 가볼 수만 있어도 행복인 것이다.
지금은 너나없이 들썩들썩 나서고 싶은 계절, 이곳에도
올 사람들은 오고 가는 상황 이겠지만 무탈하게 다녀가길 소망해 본다.
나도 피식 웃어본다.
엊그제 다녀온 게 다행이어서
코로나가 발목 잡을 줄 몰랐던
어느 날에 [ 글 김항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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