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또다시 수업은 시작되고
생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자들
무엇이 두려우랴
굳건한 믿음과 의지만 가득하면
역병도 다스린다
- 김선미
<김선미 시인>
계간 시와편견 디카시 등단
월간문학 시 등단
한국아동문학회 동시 등단
시사모ㆍ한국디카시인모임 동인
전남문인협회 회원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나은 일이오. 적어도 나는 말이요, 위대하지 않아도 좋으니 안전하게 늙어 갈 수
있기를 바라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에 나오는 유모의 말입니다. 위대하지 않아도 좋으니 안전하게 나이 들어가는 소망 어쩌면 우리 모두의 소소한
소망이기도 하지요
전염병, 전쟁 그리고 범죄, 빈부의 상대적 박탈감 빠른 사회 변화 등 우리를 옥죄는 스트레스는 참 다양합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며 무엇을 어떻게 하며 건강하게 살다 갈 것인가도 중요한 화두지요
작년에 두 번째 시집을 내고 신달자 시인과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여러 대화중 이런 말을 하셨지요
"구수영 시인 늦게라도 시인이 된 것은 참 잘한 일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날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었다는 의미 외에도 저는 시인이 된 것이 참 좋습니다. 비록 위대하고 찬란한 글줄은 남기지 못하겠지만
시를 읽고 시를 쓰고 시를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현재도 미래도 많이 설렙니다.
오늘 디카시의 포착시도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시인은 '생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사람들'의
열정을 포착했습니다.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 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유아기에 시작하여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친 교육관이지요
특히 요즘처럼 사회시스템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때 평생교육은 꼭 필요한 제도지요. 삶의 현장 어디서나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
누구의 강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배우는 것이니 학습 스트레스도 받을 이유가 없고 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대화도 통하고
교육을 통해 자기 발전을 할 수 있으니
오늘 시인의 언술처럼 무엇이 두려울까요?
[글 구수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