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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의 벌랑포구](50) 거울 속의 나
[김항신의 벌랑포구](50) 거울 속의 나
  • 김항신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2.02.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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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시인

거울 속의 나

이 도 연

거울 밖에 있는
타인의 뒷모습을 보려 하지 말고
거울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보자

​누구나 자신의 뒷모습은 보기 어려워
오류를 범하기 쉬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는 것은
또 다른 자신과 싸움이고

​성찰의 길을 가고자 하는 노력이며
자신의 그림자에서 자아를 발견하는 일은
발자취 없는 무아의 세계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길이다

​때로는 타인의 모습처럼 나를 비추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허영을 비추는 가식과 오만
때로는 욕망으로 거짓 웃음 짓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누구인가
거울 앞에 서 있는 내가 나인지
거울 속에 웃고 있는 네가 나인지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보려 하는
노력을 해보지만,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무아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만난다.
 

(주)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시인 서재>2021.
 

< 이도연 시인>

인천광역시 객원기자,
대한문학세계 시, 소설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기획국장,
인천재능대 특임교수,
일학습병행 사외위원 역임
2016 시집『북두칠성』출간 등 다수.
2021 <저서> 《시 . 선 따라 떠나는 사계 2: 겨울로 가는 숲》외
2010 부산진구 우수작품상 수상
2008 알베르트 카뮈문학상 수상

김항신 시인
▲ 김항신 시인 ⓒ뉴스라인제주

'거울 속의 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도연 시인의 타자와 '나'에 대한 상관물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화상처럼 써 내려간 행간에서 이어지는 시어들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듯 느껴지는 마음으로 움직여 여기에 옮겨보기로 했다.

'나는 누구인가

거울 앞에 서 있는 내가 나인지

거울 속에 웃고 있는 네가 나인지'- 일부

얼마 전 티브이 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갓 돌을 넘긴 '젠'이라는 아기가 거울에서 바라보는 자신을 보며 처음은 당황을 하다가 요리 기웃 조리 기웃하다 웃는 모습이 보이자 안도를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화면을 본 적 있었다.

어린 꼬마 아기가 자신의 모습인지 알아보기는 까마득한 시간이겠지만,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참으로 고운 영혼이다.

이도연 시인은 '화자'를 보며 다시 이런 말을 한다.

'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보려 하는
노력을 해보지만,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무아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만난다'.라고,

어느 극 중 인물들이 나와서 한 대목 전개하던 영상이 떠오른다.

'스폰서'라는 티브이 프로에 등장하는 젊은 여 이사가 거울 앞으로 면접 온 훈남을 데려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란다.

남자는 자기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아마 슈트를 입은 자기를 보는 순간 어색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청년 역시 자기가 어떤 모습으로 '자아'의 환상 속을 헤맬지 궁금하게 만드는 첫 장면이다. 정상에 오르면 또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어 무아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어둠에 영혼을...,

요즘 세태에 정상을 향하여 달리는 안개 속의 '그'들은 어떤 환상 속을 헤맬까.

거울 속 '나'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본다. 백신과의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글 김항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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