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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돈의 기묘한 제주의 바위이야기](8) 바다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
[강상돈의 기묘한 제주의 바위이야기](8) 바다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
  • 강상돈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2.02.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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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홍동 ‘우두암’, ‘기차바위’, ‘황우지 신선바위’, ‘외돌개’, ‘신선바위’
기차바위
▲ 우두암 ⓒ뉴스라인제주

# 외돌개로 가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외돌개로 달린다. 외돌개 주변 산책로는 올레7코스의 시작이자 6코스의 종점이기도 하다.

이곳이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라서 그런가. 한류 열풍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마에 맺혀있는 땀방울을 쓸어내리며 계단을 내려간다.

조금 더 내려가면 왼쪽으로는 황우지 해안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외돌개로 가는 길이다.

먼저 외돌개 왼쪽에 있는 우두암, 기차바위, 황우지 신선바위를 보기위해 발걸음 돌린다.

소나무 숲속 공터에서는 민들레, 광대나물 등 들꽃들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기에 굽이굽이 휘어지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기분은 뭐라 표현을 못할 정도다.

우두암(소머리바위)
▲ 기차바위와 우두암(소머리바위) ⓒ뉴스라인제주

# 우두암(소머리바위), 기차바위

항우지 해안으로 가는 산책로는 우두암(소머리바위), 기차바위, 황우지 신선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소머리바위는 황우지 해안 산책로에서 맨 먼저 볼 수 있는 바위이다.

소머리바위는 삼매봉에서 바다로 향해 치닫는 소의 머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 형태가 꼭 소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 바다를 향해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기세로 당당한 모습이다.

감히 나에겐 접근하지 말라는 듯 머리로 치받는 모습이다.

소머리 바위 앞으로 길쭉하게 생긴 기차바위가 있다. 크기는 작지만 기차를 연상시킬 만큼 야무진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꼭 고구마 하나를 툭 던져 놓은 느낌이다.

이들 바위 앞에는 쪽빛으로 물든 바다위로 범섬, 문섬, 새섬이 있다. 저 멀리로는 새연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기서 조금 걷다보면 황우지 해안 무장간첩 섬멸 전적비가 나온다. 1968년 이곳 황우지 해안에서 북한군 753부대 제51호 간첩선이 남파간첩을 북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침투하던 중 6시간에 걸쳐 간첩선을 격침시키는 등 혁혁한 전공을 거둔 곳이다.

황무지 해안의 신선바위
▲ 황우지 해안의 신선바위 ⓒ뉴스라인제주

# 황우지 신선바위

전적비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황우지 해안이 나타난다. 계단을 내려가면 완전 딴 세상이다. 두 개의 섬인 ‘가릿여’가 반긴다.

이 두개의 섬으로 인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신선바위이다.

그 앞에 하트형의 물웅덩이가 있다. 자연 풀장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파도가 아무리 몰아쳐도 이곳만큼은 사방이 막혀있어 파도가 잔잔하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곳이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거나 용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 승천할 것만 같다.

금세라도 신비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오묘한 빛깔을 간직하고 있다

바닷물 빛깔도 곱기도 하거니와 주위 경치는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다.

여름엔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은 바위들이 곳곳에 보인다.

하트형의 물웅덩이의 절벽도 가만히 보면 주상절리 형태를 하고 있다. 그 웅덩이를 감싸고 있는 바위 또한 용암이 흘러내렸던 흔적을 볼 수 있다.

또 해안 곳곳에 바위그늘집인 ‘궤’가 있다. 해안 용천수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여기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12동굴이 있다.

이 굴은 ‘황우지 굴’ 또는 ‘열두굴’이라 부르는데, 모두 인공굴이다. 이굴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미군이 공격을 대비해 어뢰정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 논 군사방어용 인공굴로 어린 병사들을 소형 어뢰정으로 자폭하도록 훈련시켜 두었다고 한다.

이곳은 높이 40m가 넘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급경사의 수직단애로 되어 있다.

외돌개. 마치 드레스를 입은 듯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
▲ 외돌개. 마치 드레스를 입은 듯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 ⓒ뉴스라인제주

# 외돌개

황우지 해안에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와 외돌개를 보러간다. 외돌개는 일명 장군석이라고도 부르는데 높이 20m의 갯바위로 둘레는 10m 정도이다.

하부에는 원심형으로 발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돌개는 홀로 바다를 지키고 서 있어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외돌개 바위에는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소나무 몇 그루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외돌개는 약 150만년전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섬의 모습을 바꾸어 놓을 때 형성되었다.

외돌개를 지리학적 용어로 시스텍(sea stack)이라고 한다. 시스텍은 해식애(파도의 물리적 힘에 의해 만들어진 절벽)가 후퇴하면서 차별침식으로 경암부(단단한 바위 부분)가 남아 바위섬이 되는 지형을 말한다.

외돌개는 위험한 기암절벽 형태이기 때문에 오르기에는 무리이다. 외돌개 주변은 해식동굴이 발달되어 있고 외돌개 바로 앞 서쪽에는 선녀탕이 있어 선녀가 목욕했음직한 물웅덩이가 있다.

외돌개
▲ 외돌개 ⓒ뉴스라인제주

# 외돌개 전설

외돌개는 오랜 세월을 바람과 함께 파도에 씻기며 버티고 서 있다. 일명 장군석이라고 부르는데 외돌개에 대한 전설이 두 가지 내려온다.

하나는 슬픈 전설인데, 옛날 어느 사이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날씨가 흐린 어느 날 할아버지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게 되었다. 걱정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말렸지만, 할아버지는 금방 오겠다며 바다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금방 오겠다던 할아버지는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숨을 거두게 되고, 매일같이 외돌개가 있는 자리에서 기다리던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돌개를 ‘할망바위’라고 한다. 또는 ‘망부석’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전설은 고려말 최영장군이 서귀포 앞바다 범섬에서 원나라의 잔류세력을 토벌할 때 외돌개를 장대한 장수로 변장시켜 범섬에 숨어 있던 적군이 이를 바라보고 겁에 질려 모두 자결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외돌개에서 서쪽으로 조그만 더 가면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소가 나타난다.

산책로는 높은 절벽이라서 위험성이 내포돼 있어 바다 쪽으로 출입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외돌개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인지, 가까이에서 자연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인지 몰라도 간혹 월담을 하는 사람이 있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외돌개
▲ 외돌개 ⓒ뉴스라인제주

# 촛대바위…영락없는 사람 얼굴 모습

외돌개는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외돌개는 긴 촛대 모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다에 떨어지는 석양과 함께 외돌개를 바라보면 촛대에 심지를 태우는 것과 같다. 어찌 보면 사람의 옆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드넓은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에 입을 딱 벌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또 마치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인을 연상하기도 한다.

드레스를 입은 듯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 곰 한 마리가 두 손을 마주대고 전설속의 할머니처럼 소원을 비는 것만 같다.

할머니의 이마와 깊고 슬픈 눈망울과 콧등의 윤곽이 보이고 쩍 벌어진 입모양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외치며 찾던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외돌개 바로 밑에는 물위에 나직하게 누어있는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 일명 ‘하르방 바위’인데 이는 할머니가 돌로 변한 후 할아버지의 시신이 떠올라 돌이 된 것이라 한다.

자세히 보면 꼭 사람이 물에 떠오른 형태를 하고 있어 전설이 실감난다.

# 선녀바위

하르방 바위 뒤로는 선녀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기암절벽이 돌이 되어버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안쓰러운 듯 병풍처럼 펼쳐서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다.

외돌개 주변은 주위 풍경이 아름답고 기암괴석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범섬에 어리는 석양은 장관을 연출한다. 바닷가 절벽은 30여m의 깎아지른 수직절벽이다.

해안가를 따라 낚시를 즐길 수 곳이 많아 휴양과 레저를 겸한 유양지로 발길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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