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2 (금)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60) 과로사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60) 과로사
  • 구수영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2.01.20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준영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과로사

비정규직이라
교대도 휴식도 생각 못했습니다
일자리 주셔서 고맙다 할 때
힘든 일 없느냐고는
묻지도 못했습니다

-권준영

권준영 시인
▲ 권준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권준영 시인>

시사모ㆍ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전남문인협회  회원
(사)시가흐르는행복학교 교장 
시집 뿔, 물이 되다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근로시간이 2019년 기준 1967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 1726시간에 비해 241시간이나 많습니다.
문제는 일을 많이 한 우리가 노동력이 상실되는 노년기는 좀 편해져야 하는데 현실은 또 그렇지 않습니다.
노년기 가난 지수는 우리가 일등이라니 이건 또 무슨 통계입니까?

오늘 디카시는 과로사過勞死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용 풍선 인형이 바람이 빠진 채 널브러져 있는 모습에서 시인은 일용직 노동자를
떠올립니다.
하루 단위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임금을 지불 받는 일용직은 임시직이나 계약직과는
또 다른 비정규직 고용 방법입니다.

비정규직이라
교대도 휴식도 생각 못 했습니다
일자리 주셔서 고맙다 할 때
힘든 일 없느냐고는
묻지도 못했습니다

일자리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 어떤 일인지 근무조건은 어떤지 감히 묻지도 못했다는 말이지요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그런 멍청이가 어디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 상황입니다.

시인은 시작노트를 통해 음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고와 희생을 말합니다
물론 그들도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그들 덕에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코로나 2년 최전선에서 있는 대학병원이나 선별 진료소 뉴스를 보았습니다. 개인의 일상생활은 포기한지 오래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쳐가고 있지만
그래도 완쾌한 환자들이 손을 흔들며 웃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꼭 돈만 바라보고 과로하지는 않습니다. 

생각의 공간을 조금 더 넓혀본다면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노동자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눈이 펄펄 날리고 있는데 제주에서 온 레드향을 건네주며 수고하세요 하고 외치는 택배기사에게 더 크게 '고맙습니다 기사님'
인사 했더니 뛰어가며 활짝 웃습니다.

[글 구수영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