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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진의 포토에세이](26) 별이 내리는 숲에서 동심을 켜다
[양순진의 포토에세이](26) 별이 내리는 숲에서 동심을 켜다
  • 양순진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12.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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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진 시인
양순진 시인
▲ 양순진 시인 ⓒ뉴스라인제주

양순진 시인은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여 시집 <자작나무 카페>, <노란 환상통>이 있고 동시집 <향나무 아파트>, <학교가 좋아졌어요>가 있으며 제주어 동시집<해녀랑 바다랑>, 설화동화집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설화>가 있습니다. 독서논술강사 및 한국어강사로 학교와 도서관 및 센터에서 독서논술 및 시, 동시, 자서전 쓰기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순진독서논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작가회의, 제주아동문학협회, 한라산문학, 대정현문학, 제주어보전회,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설화문화연구소 등 활발한 문학 활동 중이며 제주도서관 새암독서회 회장으로 독서활동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이 4년이라는 기다림 뒤에 눈부신 겨울 날, 드디어 개관을 했다. 제주학생문화원과 제주도서관 옆에 무수한 별이 내린다. 목요일 저녁 다섯 시, 애틋한 마음으로 방문했다.

제주도서관과의 인연은 깊다. 여고 시절, 시민회관 부근에 위치하던 때부터 드나들었다. 새하얀 칼라의 교복이 눈부셨던 그때부터 나는 도서관에서 꿈을 그리고 있었다. 2005년 제주도서관 성인독후감 대회에 수상하면서 새암독서회에 입회한지 어언 16년째, 지금은 독서회를 이끄는 회장이다. 그리고 책 6권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피어난 꿈이었다.

제주에서 가장 넓은 어린이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이런 거대한 숲을 만들어준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님, 고남근 도서관장님이 너무나 위대하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자 큰 등이 눈에 띈다. '세상의 모든 별(아이들)이 가득 차 있는 숲(도서관)'이라는 뜻의 '별이 내리는 숲' 이름과 걸맞게 반짝반짝 눈부신 실내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별누리처럼 가득찬 어린이 책들이 환상적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가슴이 벅차다.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지하 1층은 보존서고, 1층은 책놀이터, 책나무, 상상누리, 수유실, 계단식서가로 이루어졌는데 그림책, 제주이해도서, 학부모도서로 채워졌다.
2층엔 북카페다. 환상적이다. 산타클로스처럼 빨간 옷을 입은 진승미 사서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환하다. 늘 긍정적이고 미래파인 도서관지기다. 어떤 행사를 하든 앞장서며 우리는 그녀의 뒤를 따라 함께 동행한다.


3층엔 배움터, 프로젝트실, 별빛지기등대로 이루어졌는데 초등학교도서, 다언어도서, 교과연계도서, DVD가 전시되어 있다.
4층엔 박종실홀, 작가의 방, 디지털존,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만화, 전집, 정기간행물로 가득하다. 그리고 옥상은 햇살정원이다.
어른인 나도 이렇듯 가슴 벅찬데 이곳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곳에 오는 아이들의 미래는 얼마나 밝을까. 나도 끼어들고 싶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

저녁 7시, 독서회가 있다. 제 29집 새암지가 출간되어 회원들과 나눔할 것이다. 장장 두 시간의 화목하고 유익한 독서회를 마치고 어둑해진 밖으로 나오자 별이 내리는 숲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도서관 벽 전체에 별들이 아우성거리며 내려온다. 도로 쪽으로 나가니 온통 분홍빛 세상이다. 회원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홀로 남아 분홍 세계에 오래도록 취해 있었다. 마치 공주와 왕자가 사는 비밀의 분홍성처럼 환몽적이었다.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내가 어린이라면 매일매일 찾아오고 싶은 곳, 내 아이들과 제자들에게 꼭 찾아가라고 당부하고 싶은 곳, 제주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숲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라고 손 잡아 이끌고 싶은 곳, 별이 내리는 숲!

언제까지나 동심에 머물고 싶은 어른들의 꿈 도서관에서 바다, 곶자왈, 한라산, 오름, 하늘이 몰려와 별들을 감싸안는 듯한 행복감에 젖은 채 쉬이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얼음공주처럼.

제주엔 별이 내리는 숲이 있다. 영원히 지지 않는 별들의 놀이터, 세계로 미래로 우주로 뻗어나갈 제주 어린이들의 꿈 키움터, 제주를 빛낼 보석들의 모임터! 언제까지나 높이 높이 발돋음 하길 바란다.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 제주 어린이 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 ⓒ뉴스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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