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5:41 (일)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55) 정년퇴직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55) 정년퇴직
  • 구수영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12.16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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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규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정년퇴직

닻을 내리라 하니
누구는 끝이라 하고 
누구는 시작이라 한다
좌표는 길을 잃었는데


 -손병규

 

손병규 시인
▲ 손병규 시인 ⓒ뉴스라인제주

<손병규 시인>

경북 구미거주
시사모 동인
한국디카시인 모임회원
공저: 시나브로외 다수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오늘 디카시는 '정년퇴직'입니다 이 시를 쓴 시인이 정년퇴직이라는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한 고백입니다.
선착장에 도착한 배 한 척을 찍은 시에

닻을 내리라 하니
누구는 끝이라 하고
누구는 시작이라 한다
좌표는 길을 잃었는데
라고 언술을 합니다.

정년퇴직을 했거나 그즈음에 있는 독자들은 충분히 공감할 시지요.
다카시의 효용성이 독자와 소통인 점을 보거나 자기 기록으로서의 의미로도 이 디카시는 성공했습니다.

올해 101살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백세시대 우리 인생을 삼십 년씩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 삼십 년이 교육의 단계라면
두 번째 삼십 년은 일을 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삼십 년은 행복하게 사는 단계 또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김형석 교수의 경우 60세부터 80세가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회상합니다.

그러면 무조건 60세 이상인 사람들이 인생 황금기를 맞을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일을 놓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회에 보탬이 되고 거기서 행복을 찾으려면 일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는 무엇이든지 배우고 지식을 쌓으라고 말합니다. 세 번째는 젊어서 못 했던 취미 생활을 하라고 합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몇 년 전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께 노후 행복의 조건이 무엇일까 물었더니 '건강'과 '친구'라고 대답했지요
맞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다면
세 번째 삼십 년은 잘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작을 잘 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마무리입니다.
법정 스님은 당신의 글 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단순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불필요한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기 자신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 것이 진정으로 내 삶에 필요한가
나는 이것들로 인해 진정으로 행복한가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정년퇴직을 앞둔 모든 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때로 넘어지고 헤맬 때도 있었지만 잘 살아나온 지난날 나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닻을 올리십시오
정년퇴직은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글 구수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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