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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있는 목요일](51) 길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51) 길
  • 구수영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11.18 0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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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이제는 가야할 
어느 생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의 언덕

오늘 그렇게 힘겨운 곳
눈물 쏟아 가야할 내 인생 길

-정동철

정동철 시인
▲ 정동철 시인 ⓒ뉴스라인제주

<정동철 시인>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청주시문학협회 회원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가끔 길을 걷다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느 날 무작정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걷던 중 올라가는 계단을 보았다 순간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떠올랐다. 내 삶은 얼마나 남았을까 
나는 잘 살아왔는가~정동철 시인 시작노트 중에서 발췌 

인디언들은 주변 풍경의 변화를 보며 달력을 만들었다 합니다 1월을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이라고 했고 새싹이 돋아나는 3월을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11월은 '산책하기 알맞은 달'이라고 체로키족들은 칭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11월은 산책하기 참 좋은 달이지요. 한 해를 서서히 마무리하며 돌아보는 산책길 오늘 디카시를 쓴 시인의 마음도 그랬나 봅니다 
동네 흔하게 있는 계단 앞에서 시인은 당신의 삶에 대해 돌아봅니다. 
저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디카시 작품을 만날 때마다 그 속에서 연륜을 봅니다. 
젊은이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삶에 대한 겸손한 시선과 포용이 느껴집니다. 

'구전口傳' 이란 말 잘 아시지요 
지금 우리가 필독서로 알고 있는 고전들은 거개가 다 구전으로 이어져 오다 문자화 된 것이지요 
요즘이야 문자나 인쇄술이 워낙 발달되어 구전에 의지하는 부분이 미미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어른들이 릴레이로 전해주었던 이야기들이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은 나 때는 말이야~~ 라는 반갑지 않은 
훈계쯤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숲의 나무를 보십시오 
구부러지고 휜 자리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요 태풍이 오거나 햇빛이 부족할 때 
가지의 방향을 스스로 바꾼 겁니다. 
새로 뿌리내린 어린 나무를 위해 곁을 내주고 
혼자 서있기 어려운 식물의 지주대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여 숲을 이루며 사는 거지요. 

경험에서 우려낸 연륜이 저는 좋은 디카시로 탄생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른들은 자연현상 너머 우주를 읽어내는 눈이 있거든요 그것이 바로 시가 되는 거지요 
나 때는 말이야 하지 마시고 
디카시 어떨까요

[글 구수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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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2021-11-18 09:07:36
꿈보다 해몽이 좋아서 구수영 시인의 평설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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