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02 (금)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49) 마법의 주문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49) 마법의 주문
  • 구수영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11.0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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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송화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마법의 주문

살면서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안되는 거 있지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는 
하쿠나 마타타* 

-심송화 

* '걱정마 다 잘 될거야'라는 위로의 주문. 아프리카 사하라이남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걱정거리나 문제가 없다'는 뜻임.

 

심송화 시인
▲ 심송화 시인 ⓒ뉴스라인제주

<심송화 시인>

중국 서안 거주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청음디카시동인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오늘 디카시는 위로입니다. 실수를 한 사람에게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걱정하지 마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어 
그런 위로의 말을 건네 본 적 있는지요 
또 그런 위로의 말 들어본 적 있는지요 
그때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저는 그냥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오늘 디카시를 읽어보겠습니다 시인은 아파트 건설 현장을 지나다 페인트 칠을 하고 있는 담벼락을 보며 시를 찍었습니다 윗부분 페인트가 흘러내린
모습입니다
분명 저 일을 한 작업자는 잘하고 싶었겠지요.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도 잘해보려 했으나 마음 같지 않게 어긋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집니다 저렇게 선을 넘은 흰 페인트처럼 오점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애쓰면 애쓴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주어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가 않더라는 말이지요 
어린 시절에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나면 
좀 개운해지기도 했는데 나이가 드니 
자꾸 자책을 하게 되고 주눅이 듭니다. 

우리는 주위의 누군가가 괴로워하고 있을 때 위로는 참 잘해줍니다 함께 술도 마셔주고 이야기도 들어주며 친구의 괴로움을 내 괴로움 인양 아파해
줍니다. 우리 주변에 재난이 닥쳤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들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일이지요.
우리가 착하고 따뜻한 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주지요 
그런데 정작 본인의 아픔을 스스로 위로하는 데는 서툽니다 대부분 내색 없이 꾹꾹 누르며 덮어 두려 애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실수한 것을 누가 알아챌까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도 지금 누구보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좀 실수하면 어떻습니까 잘해보려고 애쓴 시간과 과정이 더 소중합니다. 

저는 종종 저를 위한 선물을 합니다 
작은 화분이나 책 그리고 좋은 공연이나 소품들을 선물하지요. 한 번해 보세요 
생각보다 기분이 근사해집니다. 정말 마법처럼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쿠나 마타타

[글 구수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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