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시인
촛불
이 상 옥
밤마다 불울음을 운다
몸 태우는 뜨거움에 운다
눈물이 몸뚱아리를 타고 내려
아픈 삶의 골을 파면서도,
낮아지기를 멈출 수 없다
가다, 실바람이라도 불면
끊어질 것 같은 허리를 부여 잡고...
새벽별도 지는 낮이 온다
오, 눈 먼 밤이여, 천국이여
뜨거운 눈물을 지우는
너는 나의 연인
다시 밤이 오면 태워야 한다
화상을 입으면서도 멈출 수 없다
큰 꿈은 하나
몸뚱아리를 다 태우고 남은 육수(肉水)에
담겨, 생명이 꺼질 때, 그 때
낮같은 안식을 누리는 것
《 하얀 감꽃이 피던 날》도서출판 다층 1990
<이상옥 시인>
시인, 문학평론가
국문학 박사
창신대학 문창과 교수 역임
<디카시> 창시자
한국 디카시 연구소 대표
수상 : 2007년 만해평론상 수상 외
저서 : 논문집,시집, 평론집, 디카시집 등 다수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 회원
밤이든 낮이 든 때론 장소 불문하고 치루어야 하는 소임과 의식
나의 낮춤으로 당신의 삶이 안식이 된다면 내 몸 허물어져 육수(肉水)가 된다 해도 당신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리
불꽃을 태우리
아! 황홀한 의식이여
사랑하는 나의 동반자여 [글 김항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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