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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있는 목요일](47) 더부살이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47) 더부살이
  • 구수영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10.21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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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더부살이

누가 주인일까
처음엔 그저 조금
곁을 내주었을 뿐인데


-김선미
 

김선미 시인
▲ 김선미 시인 ⓒ뉴스라인제주

<김선미 시인>

계간 시와 편견 에서 디카시 등단
월간문학 에서 시등단
한국아동문학회 동시 등단
시사모 회원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회원
전남문인협회 디카시위원장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디카시는 사진의 설명이 아니라고 늘 머릿속에 넣어 두고 있지만 어느새 사진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사진을 설명하는 일은 매우 단편적입니다. 하지만 시인의 생각이 들어간 언술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짧지만 풍요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인은 시작노트에서 고목에 붙은 구름버섯을 보며 '더부살이'를 생각합니다.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수많은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지만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 속 풍경일 뿐입니다
그에 비해 숲에서 만난 큰 나무는 제법 듬직하고 사려 깊은 이웃 같습니다.
제 몸을 내주어 더불어 살아가니 말입니다.
더부살이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집에 얹혀사는 일이나 그런 사람 또는
나무나 풀에 기생하는 식물입니다.

저는 어릴 적 꿈이 '빨간 머리 앤'이 되는 거였습니다. 우습지만 사실입니다
보통 어릴 적 꿈은 대통령이나 선생님 미스코리아 등인데 말입니다.
한번은 내 머리카락은 왜 빨간색이 아닐까
고민하다 식초로 감으면 된다는 말에 그렇게 했다 혼쭐이 나기도 했었지요
물론 지금도 앤셜리 는 여전히 좋아합니다.

'앤셜리'라는 고아 소녀가 남자아이를 원했던 할아버지 집에 잘 못 입양되어 더부살이를 하며 시작되는 '빨간 머리 앤'은 캐나다 작가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도 소설입니다
지난 113년 동안 소설로 드라마, 영화, 만화로까지 만들어졌으니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읽고 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람들이 백 년 넘게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록 남의 집에 입양되었지만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까지 변화시킨 이야기에 감동받아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부살이'에서 '더불어 살기'가 된 것이지요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고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사는 곳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막힘없이 
서로 곁을 내주고 손을 잡아주는 곳
저는 오늘 다카시를 읽으며 생각해 봅니다.

[글 구수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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