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절규
얼마나 수련을 거쳐야
화강암같은 그대 가슴에
지성(至誠)의 뿌리 내리고
감천(感天)꽃 피워낼 수 있을까요
-김은자
<김은자 시인>
천안 거주
약사로 퇴직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사단법인(문학愛) 등단
저는 '생활의달인' 이라는 방송을 종종 시청합니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프로그램 소개글에 나와 있더군요
그곳에 소개된 수많은 달인들 중 어느 분 하나 귀하지 않은 노력이 없지만 특히
장애를 딛고 일어난 사람들을 보면
감동과 함께 인간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오래전에 만났던 '동우'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이 있었어요 그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한 가지 일에 짧은 시간도 집중할 수 없는
자폐아였지요
그런 그가 피아노 앞에 앉으면 눈빛이 달라졌어요 특히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아주 멋지게 연주했었지요
동우는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또 일어났을까요.
불광 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不狂) 미치지 못한다(不及)
이 글을 쓰면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너는 무슨 일이든 미치도록 노력해 본 적이 있었는가?
4월은 울긋불긋 꽃의 계절입니다
어디를 가나 꽃이 피어 우리들의 시선을 즐겁게 해 줍니다
그래선지 꽃을 주제로 한 디카시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같은 꽃 사진을 찍어도 시인에 따라 보는 관점도, 느끼는 감상도 다릅니다.
역시 디카시의 한 매력이지요
오늘 시인은 긴 가지 끝에 조심스레 핀 영산홍과 배경이 된 크고 단단해 보이는 조경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터 믹에 꽃 조차 활짝 피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하늘을 감동시켜서라도
꽃이 활짝 피어나길 바랍니다
사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하늘을 감동시키는 일은 우리들이 할
노력이고요.
[글 구수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