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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있는 목요일](20) 거미의 아침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20) 거미의 아침
  • 구수영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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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거미의 아침

            그물에 걸렸어도
            해를 먹진 않았다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거미는 안다

                    김현호

김현호 시인
▲ 김현호 시인 @뉴스라인제주

<김현호시인>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한국프로사진협회 초대작가
참빛사진 영상 대표
한울문학 시부문 등단 2007년
시집 : 차꽃 피면 만나리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평생 가난을 등짐처럼 지고 살았던 제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돈에서 내 땀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요. 

저는 이 나라를 만드는 사람들은 소수의 리더들이 아니라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부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우리네 시민들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며 삽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면서요 
세금이나 공과금 납부 날짜를 지키려 애쓰고 쓰레기 분리수거나 마스크 쓰기 등 사회적 질서도 대부분 잘 지킵니다 
또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아낌없이 내 것을 내놓기도 하고 곤경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중국 명대의 잠언을 모은 책 '채근담'을 보면 
'소유는 구속이요 향유가 자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만 많이 가지면 행복할까요? 
요즘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바람소리 나게 만든 사람들이 벌린 소행들도 결국 영원무궁토록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욕심인데 그걸
들켜버렸으니 어쩐답니까?

사마천의 사기중 화식열전(貨殖列傳)을 보면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와 명예를 좇는 여러 가지 방법, 편법이
나오지만 사마천은 말하지요

"어떤 곳에 1년을 머물려면 곡식을 심고 
10년을 머물려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머물려면 덕을 베풀어라" 

부나 명예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적어도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분별할 줄 아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고
기준이 되어야 겠지요
오늘 김현호 시인의 디카시는 이미지도 의미도 명징해서 설명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러게요, 거미도 알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왜 모를까요 정말 몰랐을까요? 

[글 구수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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