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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의 벌랑포구](3) 봄볕
[김항신의 벌랑포구](3) 봄볕
  • 김항신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3.29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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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시인

봄볕

            김정숙

유채 위에 노랗게 냉이 위엔  하얗게
바람 사이  구름 사이  흔들리는  꽃잎  사이
아버지  따스운  손길  종일토록  내리네

" 오입질  도둑질  빼고 뭣이든  해보거라 "
노을결  넘으시며  달랑  주신  알 몸뚱이
성글은  곁가지에도  꼬투리가  맺히고,

이 세상  꽃들이  피는 이유  다 같아
뼛속까지  저  닮은  씨앗  몇  톨  남겨  놓고
들판  위  산전수전 山戰水戰 을  빈틈없이  수놓아


- 《 나뭇잎 비문》, 책만드는집, 2019

 

김정숙 시인
▲ 김정숙 시인 @뉴스라인제주

[김정숙 시인>

제주 출생
2009년 <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나도바람꽃》,
《나뭇잎 비문》출간.
제주작가회 회원.

 

김항신 시인
▲ 김항신 시인 @뉴스라인제주

바람 사이 구름 사이 흔들리는 꽃잎 사이
아버지 따스운 손길 종일토록 내립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피는 이유가 다 같아서
사람살아가는 이유가 다 같아서
오늘도
꽃샘바람에 나부끼는 노란 민들레와 속삭이며 벗꽃 흐드러진 해안길 걸어봅니다.

그렇습니다.
뼛속까지 저 닮은 씨앗 몇 남겨놓고
봄 볕에 채 벙글지도 못한  자식들 남겨 놓고 이승 떠나는
아버지의 발길은 어땠을까요

들판 위에 산전수전 山 戰水戰  수 놓으며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글 김항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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