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제주의 최고층을 자랑하며 야심차게 개장한 제주의 랜드마크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최근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 영향평가 심의를 위한 도민 의견수렴 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사그러 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드림타워 공사에 참여한 제주드림타워협력업체 비상협의체 관계자들이 600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라며 사흘째 옥상농성을 벌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1등 모범향토기업이 되겠다며 본사를 제주로 옮기고 소상공인 지원,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상생을 위해 120억원을 규모의 제주발전기금을 조성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카지노 이전 관련 도민 의견수렴 조사 부실 의혹과 임금과 공사비 체불 등 여러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모범향토기업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제주 최고층 복합리조트라는 명성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SNS등에게 유치권 행사가 게첨된 사진들과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농성한하는 장면들이 계속 올라고 있는 상황이라 롯데관광개발도 조속한 해결을 위해 중국개발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중국건축과 녹지그룹이 공사대금을 두고 서로 다른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

중국건축은 발주처인 녹지그룹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대금지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녹지그룹은 중국건축에 95%의 대금을 지급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제주드림타워의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은 "중국건축과 녹지그룹이 서로 생각하는 공사대금에 이견이 있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사대금과 관련 한미글로벌이라는 제3자 기관에 의뢰해 단가가 타당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 결과가 15일 나오면 대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금이 지연된것과 관련 "지난해 12월 준공정산검증용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제출자료가 미흡했고, 이에 4차례 연장했고, 현재 중국건축과 하청업체가 제출하기로 한 970여건 자료 가운데 220여건 제출된 상태라 검토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테리어, 설비, 소방 등 10개 업체로 이뤄진 제주드림타워협력업체 비상협의체는 발행된 세금계산서 금액인 360억원이라도 먼저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현재 개장이 되지 않은 분양동(R동) 38층에서 40여명의 구성원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내려오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제주드림타워 개발사업 시공사인 중국건축과 시행사인 녹지그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내걸기도 했다.

문제는 농성이 장기화 되면 물과 식량의 이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38층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가 현재는 6층까지만 운행되면서 38층을 오가기 위해서는 비상계단이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승강기 중단과 관련해선 “보안상 이유로 이용하지 않는 시설이 있는 층의 승강기 운행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민여론조사 조작 의혹부터 공사비 체납사태의 책임을 직·간접적으로 롯데관광개발이 짊어지면서 향토기업임을 자청했던 만큼 약속도 빛이 바래가는 등 도민사회에 곱게 비춰지지 않고 있다.

양대영 기자 jeju@newslinejeju.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