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KFB)에 집계된 채무불이행 연체 신규 등록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KFB 신규 연체등록지수는 올해 3월 24.1로 2009년 7월(2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월 평균값도 22.2로 전기(20.6) 대비 뚜렷하게 증가하는 등 악화된 리스크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카드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소액여신시장 대출 보유자 가운데 연체 경험 기간이 30일 이상인 미해제 연체를 보유한 비율은 1분기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30일 이상 연체 보유자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2%대서 올해 14%선을 넘었다. 캐피탈 역시 6%대 초반에서 8%대로, 카드사는 4%대에서 6% 가까이로 늘었다.
다만 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보험 등 상대적으로 신용등급 상위 비중이 높은 업권의 경우 보유자 비율이 감소하거나 정체된 움직임을 보였다. 은행권은 2%대에 머물고 있다. 보험사는 5%대, 신협 및 새마을금고는 4%대에 머물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소액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단기 부실지표인 미해체 CB연체 보유자 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부실지표인 채무 불이행 규모가 늘면서 사계신용시장의 리스크 수준을 1분기 중 악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액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연체 전이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기간별로 30일 미만은 월 평균 연체 상태가 악화된 비율이 전분기 대비 1.53%포인트 늘어난 20.20%를 기록했다. 반면 30일 이상 60일 미만과 60일 이상의 경우는 보다 높은 2.25%포인트와 2.77%포인트 늘어난 58.6%, 71.5%를 기록하면서서 장기로 갈수록 연체상태가 악화됐다.
카드와 캐피탈, 저축은행, 소비자금융 등에서 30일 이상 연체 계좌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연체 계좌수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43%에서 올해 3월 25.5%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신규 연체발생 계좌는 지난해 11월 33만2000여개를 기록한 이후 소폭 줄어 올해 3월에는 31만8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계신용시장의 리스크 수준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가계부채가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낮은 저금리 상황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향후 리스크 수준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