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처음에 내가 의장이 되었다고 하니 시청 직원들은 원칙주의자가 의장이 되어 매우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원칙을 고수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나 분열과 마찰을 조장하는 것보다 단합과 조화를 이루면서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을 모르고 미리 걱정한 것 같다. 공무원이 긴장할 정도만 다그치고, 거부하며 돌아설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다. 반년 지나서 부시장이 하는 말이 “안심된다. 처음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에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의장 재임 4년 3개월간 행정과 마찰해서 불미스러운 일은 한번도 없었다. 열띤 토론과 이치와 경우를 따지기는 해도, 그것이 제주시 발전과 시민을 위하는데 목표를 두기 때문에 결국 수긍하고 합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었다. 집행부의 위신도 세워가면서 의회의 주장도 관철하는 것이 진정으로 의회와 행정이 견제와 협력하여 생산적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방향 전환은 사고의 원인이 된다. 관료주의 옷을 서서히 벗기고 민주주의 옷으로 갈아입히면 부작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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