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대천동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담당
음악은 언제 들어도 흥겹고 감동적이다.추석 연휴 헐리우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했던 영화‘어거스트 러쉬’를 올레TV로 보았다. 겨울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뉴욕의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도 멋지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장면마다 색다르게 펼쳐지는 연주가 아닐까 싶다. 기타연주에서 오케스트라 심포니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눈과 귀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어거스트 러쉬’의 음악과는 장르가 다르지만 요즘 서귀포시 대천동주민센터 앞마당에도 풍물소리가 신명나게 울리고 있다.
오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탑동광장에서 개최되는 제53회 탐라문화제에 서귀포시 걸궁 대표로 출연하는 대천동 걸궁패가 맹연습중이기 때문이다.
대천동 걸궁패에서는 제주도 당굿의 하나인 도액막이 굿을 재현할 예정이다. 지역주민 61명이 참여하여 마을의 화합과 주민의 무사태평을 염원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도액막이 굿은 초가집과 쉐막을 배경으로 길굿과 마당굿, 성주굿을 하면서 집집마다 무사안녕을 빌어주는 것으로 걸궁에 등장하는 인물도 흥미롭다.
구대진사·사농밧치·심방·어부·해녀·무동애기·신랑신부·애기업개·엿장수·동녕바치·쉐테우리 등 등장인물만 봐도 절로 흥에 겹다.
모든 일에 있어 시작이 반이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장단에 맞춰지는 눈짓 몸짓을 지켜보며 절로 뿌듯함과 만족감이 드는 건 오랜 시간 한 마을에서 지내온 사람들만의 통함이 아닌가 싶다.
이제 탐라문화제도 며칠 남지 않았다. 어깨춤이 절로 추어지고 추임새가 절로 나는 신명나는 한마당을 만들기 위해 남은 기간 더 더욱 열심히 연습하여 대천동 걸궁패의 풍물소리가 제주 전역에 울러 퍼짐은 물론 도민 화합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천동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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