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총장은 이날 해비치 호텔 & 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14’ 제주대 세션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한 대학교육의 역할’ 기조연설에서 “작금의 동아시아 상황은 만연하고 심화된 갈등 해소가 긴요하지만 배타적인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에게만 기댈 수는 없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허 총장은 “국가와 달리 대학은 학문과 교육이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를 매개로 상호 공통의 이해를 추구할 수 있다”며 “국경을 넘어선 소통, 교류, 연대를 통해 첨예한 분쟁 요소를 완화하고 갈등 해소의 단초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역할은 대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간 갈등의 해소를 위해 대학이 적어도 3가지 측면에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내놨다.
첫째는 갈등 해소의 담론의 구축. 학문과 교육이 대학 본연의 역할인 만큼 대학은 갈등 해소와 평화 구축을 위한 ‘학문적 담론’을 형성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
둘째는 교육 내용의 평화 지향성 추구. 역사적 쟁점보다는 역사적 화해와 상생, 실질적인 교류와 헙력을 대학 교육의 중심 주제로 다뤄 나간다면 갈등지향적 관계보다 평화지향적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One Asia' 비전 추구. ’하나의 아시아‘는 미래 아시아의 비전이 돼야 하며 그 시발점은 가장 첨예한 국가간 갈등 요소를 안고 있는 동아시아가 돼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동아시아는 정치ㆍ군사ㆍ경제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기보다는 세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내는 주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허 총장은 “이를 위해 대학은 국경을 뛰어넘는 지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이날 ‘글로벌 교육과 제주’를 주제로 한 세션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