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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독재’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42년 독재’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 나기자
  • news@nagiza.com
  • 승인 2011.10.21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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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리비아 과도정부군 시르테도 함락
ㆍ발각 당시 구덩이서 “쏘지 마” 외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69)가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과도정부군에 의해 부상을 입고 생포된 후 사망했다고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대변인이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15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첫 반정부 시위가 열린 이후 248일간의 리비아 시민혁명이 사실상 끝났다. 카다피 42년 독재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과도국가위의 압델 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세계에 카다피가 혁명의 손에 처형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고가 대변인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압제와 독재가 끝났다. 카다피는 자신의 운명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 생포 순간 20일 리비아 시르테에서 과도정부군에 체포되던 순간의 카다피 전 국가원수. 머리에 총상을 입은 카다피는 생포된 후 곧 사망했다. 사진은 과도정부군 병사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시르테 | AFP연합뉴스

앞서 국가과도위의 압델 마지드 믈레그타는 카다피가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될 당시에 입은 부상이 악화하면서 숨졌다면서 카다피는 생포 당시 다리와 머리에 총격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체포 현장에 있던 과도정부군의 한 병사는 카다피가 발각될 당시 구덩이에 숨어 있었으며, 생포 순간 “쏘지 마, 쏘지 마”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과도정부군 병사들이 찍은 휴대전화 영상은 얼굴과 목에 피가 흘러내리는 카키색 옷차림의 카다피 주위에서 병사들이 고함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과도국가위 지도자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은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자유리비아TV가 보도했다. 과도정부군은 이날 시르테를 해방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친카다피 TV인 알 리비야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카다피가 체포됐다는 보도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추종자들이 퍼뜨린 것으로 근거없다”고 주장했다고 AFP가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현재로서는 카다피의 체포 또는 사살 소식을 전한 언론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토 관계자도 “사실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즉각 확인을 하지 않았다.

과도정부군은 지난 17일 트리폴리 남부의 카다피 정부군 근거지인 바니 왈리드를 점령한 뒤 시르테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해 이날 시르테를 점령하면서 카다피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전투에서 아부 바크르 유니스 리비아 국방장관도 숨졌다고 AFP가 현지 의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다피는 지난 8월23일 사흘간에 걸친 과도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자신의 트리폴리 요새인 바브 알 아지지야를 탈출했다. 탈출 후 제3국 망명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지만 카다피는 시르테와 리비아-니제르 국경 인근 사막에서 친위세력을 이끌고 과도정부군에 맞섰다.

카다피는 27세 때인 1969년 9월 육군 대위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이후 42년 동안 리비아를 통치해왔다. 그는 집권 후 사회주의와 이슬람주의, 범아랍주의를 융합한 인민권력 체제를 선포하며 독자노선을 걸었으나 올해 초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혁명의 바람을 넘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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