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5일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양승호 감독의 사퇴를 알린 지 6일 만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우승의 한을 풀어줄 적임자로 김 감독을 선택했다.
롯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본사에서 김 감독과 만나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냈다.
김 감독은 2006년 11월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사령탑으로 구단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 놓은 김 감독은 2009년 다시 넥센과 한 배를 탔다.
김 감독은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등 주축 선수들이 현금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적잖은 애를 먹었다. 2009년에는 60승72패1무로 6위에 그쳤고 2010년(52승78패3무)과 2011년(51승80패2무)에는 각각 7위와 8위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2011년 3월 3년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지만 지난 9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비록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는데는 실패했지만 김 감독은 유망주 발굴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박병호와 서건창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고 투수진 역시 안정을 찾았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김 감독의 투수진 운용과 유망주 발굴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7일 부산에서 아시아시리즈를 준비 중인 선수단과 상견계를 갖는다. 하지만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예정대로 권두조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 김 감독은 관중석에서 선수단 전력을 지켜볼 방침이다. 취임식은 아시아시리즈가 끝나는 12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넥센에서 김 감독을 보좌했던 정민태 투수코치도 롯데에 합류했다. 정 코치는 1군 투수코치를 맡게 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