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선거에서 손 놓은 것 아니냐' 비아냥
김한규 독주체제 굳어진 듯, 국민의힘 후보 교체 주장 나오기 시작
제주지역 국민의힘 제22대 총선과 관련하여 서귀포시선거구는 후보 경선이, 제주시갑 선거구는 후보 미확정 이슈가 언론의 초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김승욱 예비후보 공천이 이뤄진 제주시을 선거구는 너무나도 조용한 선거가 펼쳐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커져가고 있다.
김승욱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공천 확정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14일. 공천 확정 이후 김승욱 예비후보가 가진 가장 큰 행사는 2월 17일 오후 2시 제주영락교회 인근에 자리 잡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이었다.
공천 확정 이후 보름이라는 기간이 지났다. 지난 보름동안 도전자인 국민의힘 김승욱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인 김한규 예비후보를 향해서 정치적 공세를 펼친 것이 거의 없다 시피 하다.
그 흔한 의혹제기 하나 없었다. 선거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선거프레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김승욱 예비후보가 무엇으로 선거를 이기려고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게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선거에서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섞인 비판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과 경향이 바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김승욱 예비후보는 매일 1일 1건씩의 정책 약속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송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책 발표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조용하고 김빠진 모습만 연출되며 김한규 독주체제에 힘만 실어주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공천 확정에 즈음한 입장을 발표하고 "민생 앞에선 여야는 없다. 양극화된 정치를 타파하고 진영의 논리에 빠져 민생을 외면한 세력들을 심판해야 한다"라며 중앙 정치권을 정조준한 메시지를 내놨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예비후보를 겨냥하거나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세력을 겨냥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 쟁점과 이슈가 생겨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 경우 김한규 예비후보가 공천을 확정지은 기세를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굳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진다. 대세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도 없는 일방적인 선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보수 정치세력을 한결같이 지지해 왔던 제주시을 지역의 한 유권자는 “오랫동안 국회의원 선거를 봤지만 이렇게 맥아리가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승욱 예비후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알아야 지지 활동을 할 것 아니냐”라며 조용한 선거전에 빠진 김승욱 예비후보를 비판한 뒤 “아무리 공천 신청자가 1인이어서 공천 확정을 했다고 하지만, 중앙당이 좀 더 후보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한 전직 당직자는 “지난 보름 동안 김승욱 예비후보가 보여준 선거 캠페인을 보면 이게 선거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도저히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다”라고 주장하고 “즉각,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제주시을 후보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욱 예비후보 캠프관계자는 “선거가 너무 조용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후보교체 주장은 개인적 판단인것 같은데, 언론 보도 자료도 내고 있고 행사장 방문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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