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27일 지난 시즌을 기분 좋게 돌아봤다. 류 감독은 사자가 토끼를 잡는 심정으로 매경기 다가섰고, 그렇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는 아니었는데.
“글쎄 시즌 전 예상은 3.5위 또는 4.5위였던 거 같다. 잘 하면 4강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정도였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몇년간 성적을 꾸준히 내왔고,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했는데 왜 그런 평가가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즌 전 구상과 맞았던 것인가.
“세 가지에 초점을 뒀다. 첫째는 오승환이 제대로 살아나줄지 여부, 둘째는 외국인타자 가코가 잘 해줄지 여부, 그리고 외국인투수 카도쿠라가 SK에서 만큼 해줄지 그게 관건이었다. 그 중 오승환이 아주 성공적이었던 게 컸다.”
-외국인타자 라이언 가코도 화제였는데.
“가코는 미국에서 꽤 잘 했던 타자지만 이미 하락세에 있었다. 부진했지만 끝까지 함께 갈까, 고민도 했다. 외국인선수 중간에 바꿔서 성공한 경우가 드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상만 없었다면 진짜 그랬을지도 모르는데 결과적으로 새 용병을 찾은 것이 성공적이었다.”
-대체로 순항이었다. 위기가 있었다면.
“큰 굴곡 없이 잘 온 것 같다. 그래도 4월이 어려웠다. 장원삼이 회복이 더뎌 선발에 합류하지 못했고, 권혁도 부상으로 2군에 있었다. 여러 모로 전력상 어려워서 4월에는 그저 5할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 안지만이 잘 해줬다. 불펜에서 뛰다 선발로 몇경기 뛰었는데 그 역할을 잘 해줘서 4월을 잘 넘길 수 있었다.”
-남은 8경기, 어떻게 할 것인가.
“베스트로 할 것이다. SK와 4경기를 남겨뒀는데 그 경기도 그렇다. 체력을 고려해 포수인 진갑용 정도를 빼주는 것만 생각해보겠다. 시즌이 끝나도 한국시리즈까지 보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투수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돌릴 것이다. 더군다나 최형우의 홈런과 오승환의 세이브 등 개인기록도 걸려있어 정상적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2위팀을 예상한다면.
“봐야겠지만 SK와 KIA의 최종 3연전이 변수가 될 것 같다. KIA가 조기에 준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